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6-28 22:53:30
기사수정


▲ 북중 관계 악화로 국경 경비에 동원된 민간인. ‘노농적위대’로 보인다. 총을 메고 있었다. 2017년 9월 말 평안북도를 중국 측에서 박용민 촬영 [아시아프레스]

최근 북한 내부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주민 대상 강연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보도했다. 


함경북도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6월 초에 자세한 강연 내용을 전해 왔는데, “XX공장에서 아침 조회 및 독보 시간에 당비서가 직접 조중 관계 개선에 대해 강연했는데, 기본 내용은 원수님(김정은)의 외교 능력에 대한 자찬”이었다면서 “강연에서 원수님의 탁월한 외교로 조중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지난 기간처럼 중국에 대한 비방중상을 하지 말며 중국인들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강연했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중국이 유엔의 제재에 강력히 가세하면서 북한은 국영 매체를 통해 중국을 ‘대국주의’, ‘미국의 추종 세력’으로 비판했고 주민 대상의 강연을 통해서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반복적으로 주입 교양하고 있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중 감정의 뿌리가 깊었다.


최근 강연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언급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환상을 경계할 것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협조자는 “강연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지나친 환상을 가지지 말고 (중국이) 우리 운명을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고 선전했다고 한다.


강연에서는 흥미로운 설명도 있었다.


“최근 중국 투자자와의 외교적 결례나 중국인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손한 태도에 대해 실례를 들어 비판했다”라는 것이다.


특정 인물이나 기관명은 소개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국내에 합영 기업을 설립한 중국 투자자가 사기 당하거나 뭔가 법률 위반을 구실로 기계설비 몰수, 투자자의 체포 추방 및 거액의 벌금을 물린 사건들이 속출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번번이 강력히 항의해 온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판단된다.

북한 당국이 북중 관계 개선을 널리 선전하면서 주민들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의 협력자는 “다른 단위들에서도 독보 시간을 이용해 당비서 또는 선전원들이 북중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등 똑같은 내용으로 선전했다”면서 “최근 북한TV로 중국 드라마 ‘모안영’을 방영하면서 일반 주민들도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져 앞으로 중국이 이전과 다른 통이 큰 투자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드라마 ‘모안영’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지원군으로 참전했다 사망한 모택동의 아들 모안영을 다룬 영화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번 강연을 통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9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장 추부길 편집장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