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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 턱밑에서 中과 전면전 대비 훈련한 미군, “시진핑, 보고 있나?” - 美 최강 해병대, 대만 전쟁 대비 상륙 및 탈환 훈련 - 필리핀과 일본이 대만 전쟁 대비 발진기지 - 일본도 ‘섬 침공’ 대비 선제공격 훈련
  • 기사등록 2024-05-28 11: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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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강 해병대, 대만 전쟁 대비 상륙 및 탈환 훈련]


미군의 최강 해병대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상한 방어 및 퇴치 훈련을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태평양에서 대만 해군과 비밀리에 합동 군사훈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의 최강 해병대 전투부대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대만에서 불과 160여km 떨어진 작은 섬에서 침투 및 점령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곳은 불과 1시간여만 더 가면 대만에 도달할 정도로 대만과 가까운 섬이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이번 훈련에 투입된 부대는 미군이 최강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해 2년전에 만들어진 제3해병연대 장병들”이라면서 “하와이에 본부를 둔 부대원 2,500여명 중 일부인 이들은 필리핀 기지에서 출발해 헬기로 90분 여 거리인 잇바야트(Itbayat)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 훈련과 관련하여 제3해병연대 존 레한 사령관(대령)은 “적군은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려면 상당한 자원을 소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군의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게릴라식 전투를 하면서 적을 제압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이번 막강 해병대 훈련은 중국군이 보유한 다양한 드론이라든지 미사일 공격, 또한 해군 함대와 군사기지들을 얼마든지 회피하면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에 대해 “해병대의 목표 중 하나는 대만분쟁 초기에 중국을 꼼짝 못하게 만들면서 다른 미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며 “최전선에서 센서와 소형 드론을 이용해 전투 공간을 근접 촬영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중국 함정을 파괴하거나 미국 및 동맹군 전투기나 함정에 표적 데이터를 전송해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병대 대학에서 강의하는 워싱턴 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자민 젠슨 선임 연구원은 “이 작고 민첩한 부대가 21세기형 연안 기병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 미 해병연대가 당장 완벽한 준비를 다 끝낸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WSJ은 “필리핀의 일부 섬에는 상당한 규모의 활주로 대신 간이 헬기장밖에 없고, 외딴 해안 지역에는 레이더 시스템과 미사일 포대를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넓은 도로가 없으며 해병대가 작전을 위해 필요한 소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가공할 미사일 무기, 모든 형태와 크기의 무인기(드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군 함대·군사기지, 그리고 광범위한 감시망에서 인접한 자국 뒷마당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미 해병연대, 4차례 필리핀 훈련 실시]


이런 상황에서 제3 해병연안연대는 2022년 3월 창설 이후 2년 동안 하와이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모의 전투를 진행했으며 필리핀에서 4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최근 종료된 미국과 필리핀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 참가하기 위해 4월에 필리핀에 도착했으며 6월까지 머물면서 또 다른 훈련에 참가하는데, 이 해병대원 상당수는 최근 14개월 중 5개월을 필리핀에서 지내게 되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해병연대는 필리핀 훈련에서 전기자 스펙트럼에 대량의 소음을 발생시켜 중국군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주의를 끄는 등 은신한 상태에서 통신하는 전술을 연습했으며 서버 래크(선반)는 랩톱 크기의 장비로 대체하고, 3D 프린터를 수리 부품을 만들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 해병연대의 여러 소규모 팀은 4월 말과 5월 초에 실시된 훈련에서 필리핀 북부 루손 해협의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동했는데, 이는 동맹국과 함께 언젠가 중국군과 싸울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였다고 WSJ은 평가했다.


아울러 대만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필리핀 잇바야트 섬 내 비행장 근처의 폐건물에서 3일 동안 야영을 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식량·식수의 잠재적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지역 마을과 항구로 순찰대를 파견하고, 차량 공수에 대비해 도로 및 다리를 측정했으며 섬의 북쪽에서 마주 보이는 대만을 더 자세히 관찰했다.


[필리핀과 일본이 대만 전쟁 대비 발진기지]


한편, WSJ에 따르면 대만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대만을 보호하고 또 지켜내기 위한 미군의 발진기지로 주로 필리핀과 일본 영토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는 영토의 북쪽 끝부분에 미군 기지가 몰려 있으며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에 해병대 연대가 주둔하고 있다. 그리고 오키나와 기지는 하와이의 해병대 연대로부터 인력 및 기타 물자 보급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해병대 대령 출신인 마크 칸시안은 WSJ에 “미 해병대는 최근들어 지난 14개월 중 5개월을 필리핀에서 보낼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오키니와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는 류큐열도를 따라 대만과의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필리핀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최근 미-필리핀 방위협약에 따라 그동안 4개의 기지가 있었는데 이를 9개로 늘렸다. 이는 결국 중국과의 충돌을 대비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해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베카 와서 선임 연구원은 “미군 항공기를 이 지역의 여러 기지와 민간 비행장에 분산 배치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하기 어렵게 만들고 미국에 다양한 타격 수단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카 와서 선임 연구원은 이어 “이 지역에 주둔하는 해병 연대는 중국 함대가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제1 도련선(열도선) 내에서 중국 함대를 제지하기 위해 동원될 것”이라면서 “중국 함대가 제1 도련선 바깥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더 후방에서 공격하는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반접근/거부 전략에 대응하는 최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대만 해군, 지난달 서태평양서 비밀리 합동훈련]


한편 미국과 대만 해군이 지난달 서태평양 상에서 비밀리에 합동군사훈련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 특히 호위함과 보급함 등 6척이 참가한 제대로 된 군사훈련이었지만 중국을 의식해 ‘우발적 조우’로 포장해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지난 4월, 미국과 대만 해군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없던 훈련’으로 정리됐다”면서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 4명은 중국의 군사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양국 군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중 한 소식통은 “훈련은 '계획에 없던 해상 조우'라고 불렸는데, 이는 훈련이 단순히 우연적 만남의 결과라고 양측이 주장하는 암묵적 합의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이번 서태평양에서 진행된 양국간 군사훈련에서도 통신과 급유, 재보급 같은 기본적인 작전을 연습했는데, 여러 날 진행된 이 훈련에 호위함과 보급함을 포함해 양측 해군 함정 모두 6척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도 “훈련에 다수의 군사 자산이 동원됐다”면서 “두 해군이 수중 표적 탐색을 포함한 다양한 전술 기동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일본도 ‘섬 침공’ 대비 선제공격 훈련]


한편, 일본도 섬 지역을 침공한 적을 물리치는 상황을 가정해 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훈련상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중국의 일본 열도 공격을 가정한 훈련이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이 훈련이 연례적으로 펼쳐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훈련은 특히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한 지 사흘 만에 ‘섬 침공’을 상정한 대규모 훈련이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해양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로 늘리기로 한 일본이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일본 자위대는 “정찰로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 주요 목표에 대한 사전 제압 사격을 실시한다”며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무인기를 향해 포를 발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유지해 온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받았을 때만 최소한으로 자위력 행사) 원칙을 버린 일본이 사실상의 선제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이번 훈련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번 훈련에 자위대원 약 2100명이 참여했고, 무려 68t의 실탄이 사용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훈련 때 썼던 실탄 양(35t)의 2배 가까운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훈련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지금 중국이 대만을 만약 침공한다면 동시에 일본이 실효 지배중인 센카쿠 열도를 침공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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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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