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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7 05: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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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위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군사적 동맹을 겨냥해 "매우 해롭다"고 날을 세웠다.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양측이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한편, 모든 당사자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냉전적 사고가 여전히 남아있고 일방적인 독주와 진영 대결, 강권정치가 세계 평화와 각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정과 정의를 견지하고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저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두 국가 방안'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러시아와 채택한 '새 시대의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관련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하고 항상 핵심 이익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원한다"며 양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비(非)동맹·비대결·제3자 비표적화' 원칙을 준수하면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방세계의 비판에 맞서 러시아와 경제 교류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러 양국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어 10년 전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경제·무역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에서 좋은 협력 추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엔과 국제법에 근거한 다자주의와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양국이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확장에 앞장서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양국이 올해와 내년을 '중·러 문화의 해'로 지정하고 교류에 나설 것도 제안했다.


시 주석은 "흙이 쌓여 산이 되고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積土而爲山 積水而爲海)'라는 순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간 양국 관계가 축적돼왔다는 점을 비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회담 뒤 서방세계를 겨냥하면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폐쇄적인 군사·정치적 동맹이 존재할 여지가 없는 공간"이라며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만한 적절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폐쇄적) 동맹을 맺는 것이 매우 해롭고 비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재선 이후 중국을 첫 방문국으로 택한 것은 러·중 관계의 특수성과 높은 수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데 있어 양측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러·중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보다 민주적이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확립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 등을 통해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약 2시간30분 만에 끝났다. 회담 뒤 기자회견에 앞서 양 정상은 '새 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국빈 환영식, 양국 수교 75주년과 러시아·중국 문화의 해 개막 콘서트, 비공식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8차 러시아·중국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막식, 제4차 러시아·중국 지역협력포럼에 참석한다. 하얼빈공과대 방문도 예정돼 있다.


푸틴 "중·러 양국은 WTO·G20·APEC 탈정치화 개혁 지지"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제기구 탈정치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각) 타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공동문서 서명을 마친 뒤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한 다자기구의 개혁, 탈정치화, 현실에 부합하는 개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2시간 30분만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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