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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와 격차 큰 中 스텔스 폭격기, 韓·日·대만에는 직접적 위협될 듯 - 완성 단계인 中 핵탑재 스텔스기 H-20 - 中 스텔스기, “美의 B-21 폭격기 따라오려면 멀었다!” - 韓·日·대만에 직접적 위협이 될 中 스텔스기
  • 기사등록 2024-05-08 04: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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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단계인 中 핵탑재 스텔스기]


중국이 미국의 B-21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에 필적하려고 개발중인 신형 스텔스 폭격기인 ‘훙(轟·H)-20′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그 성능이 미국의 B-21보다 한참 뒤떨어진다고 미국 국방부의 정보 당국자가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대만 및 호주 등의 국가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6일, “남중국해 분쟁과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발중인 ‘훙(轟·H)-20′ 스텔스 폭격기가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훙(轟·H)-20′ 스텔스 폭격기가 실전 배치된다면 미국의 제공권(制空權)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어 “훙(轟·H)-20′의 실전 배치로 중국의 반(反)접근·지역거부(A2/AD·Anti-Access/Area Denial)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 한국·호주·일본·대만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밝혔다.


여기서 반접근·지역거부란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등을 잇는 제1 도련선(島鏈線·열도선) 안으로 항모 전단 등 미군의 접근을 막는 중국의 최후 방어선 전략을 일컫는다.


[中 스텔스기, “美의 B-21 폭격기 따라오려면 멀었다!”]


그렇다면 ‘훙(轟·H)-20′ 스텔스 폭격기의 기술력은 얼마나 될까? 일단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중국이 2016년 개발 계획을 발표한 H-20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고 핵을 실은 채 1만㎞ 이상을 비행하는 능력과 정찰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현재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분명한 것은 H-20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의 왕웨이 공군 부사령관도 지난 3월 홍콩상보 인터뷰에서 “(H-20 도입 공식 발표는) 이제 금방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H-20의 등장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은 한마디로 시큰둥하다. 군사전문지 디펜스원은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정보 당국자의 평가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B-21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에 필적하려고 개발하는 신형 스텔스 폭격기의 성능이 ‘B-21 레이더(Raider·돌격대)’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개발 중인 H-20 스텔스 폭격기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자는 이어 “H-20의 시스템 디자인을 실제 보면 아마 미국 스텔스 폭격기의 수준에 근접조차 하지 못할 것이며, 특히 우리가 도입할 예정인 더 최신형과 비교하면 그렇다”면서 “중국은 자기들의 시스템 역량을 B-2나 B-21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실제 만드는 데 있어서 많은 공학 설계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중국이 H-20을 ’곧‘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수년간 밝혀왔다”면서 “중국이 폭격기를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필요한 유형의 역량이나 중국이 필요한 수량을 실제 확보했다는 것을 꼭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얼굴을 내보이는 것이 계속 미뤄지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이미 주력 스텔스기 B-2를 2022년 12월 실전배치해 활용중이고, B-21은 B-2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그러나 중국의 H-20은 사실상 미국의 B-2를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H-20은 B-2와 비슷한 삼각형 모양에다 크기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B-2는 전장 21m, 전폭 52.4m의 대형 폭격기다. 그러니 중국의 H-20이 분명 기술적으로 미국의 B-2 후속 모델인 B-21을 따라오기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그래서 미 국방부 관계자도 “(H-20이)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 수준에 근접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도입할 예정인 최신형(B-21)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고 한 것이다.


2026년 실전배치될 B-21은 탑재 중량이 13.6톤으로 B-2의 절반 수준이지만 스텔스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첨단 기술이 총집결돼 ‘디지털 폭격기’로 불린다.


또한 B-21에 내장된 개방형 시스템 구조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증대되는 데 발맞춰 전략폭격기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미 공군의 지속적인 대응능력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시스템은 현대전에 필요한 각종 첨단 항공기 플랫폼 및 무기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높여준다.


B-21은 특히 지상 폭격에 주력했던 B-2와 달리 공대공(空對空) 전투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제작단가도 더 싸다. 실제로 B-21의 제조 단가가 6억9200만달러(약 9400억원)인 반면, B-2의 제조 단가는 거의 4배 가까운 약 22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제조 단가가 대폭 내려가면서 앞으로 100기 이상을 2030년대 중반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B-2는 비싼 제조 비용 탓에 20여 기만 운영했다. B-21이 실전배치하게 되면 기존의 B-1B, B-2 폭격기 등을 대체하게 된다.


미국의 B-21은 작년 11월에 첫 시험비행을 하고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미 공군은 기존 B-1, B-2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00기의 B-21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특히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우수한 능력의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첨단 무기 개발 능력이 아니라 이런 무기를 작전에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중국군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 중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대규모 피해를 보긴 하겠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중국 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스템 자체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이런 시스템을 빠르게 대규모로 효과적으로 운영할 인력의 역량”이라고 밝혔다.


[韓·日·대만에 직접적 위협이 될 中 스텔스기]


전반적인 평가를 보면 중국의 ‘훙(轟·H)-20′ 스텔스 폭격기가 실전 배치된다면 미국과의 기술 격차로 B-21과는 상대도 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아시아 군사 전략을 뒤흔들 수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안보에는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H-20이 실전 배치를 완료했을 때, 미국·일본의 방공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H-20이 제1 도련선 상공을 날아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위협적일 것이다.


더 큰 우려는 만약 중국이 대만 해역을 봉쇄한다든지 또는 전쟁을 일으켰을 때 H-20으로 말미암아 미군의 함대 투입 판단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H-20의 항속거리(추가 급유 없이 가능한 최대 비행 거리)가 유사시 B-21의 거점이 될 앤더슨 공군 기지가 있는 괌까지 겨냥한다는 점에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작전을 흔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H-20을 실전배치한다는 것은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는 육·해·공 전술핵 전력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중국은 이미 10개의 탄두를 탑재한 사정거리 1만1200㎞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정거리가 1만2000㎞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JL-3도 이미 실전 배치를 했다. 이뿐 아니라 공중 급유가 가능한 H-20은 전술핵을 탑재한 채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브레인 말버니 미 공군대학 중국항공우주연구소장은 “(H-20이) 한국, 일본, 하와이, 알래스카 등을 표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과 이런 위협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H-20이 본격 실전 배치될 경우를 대비해 우리의 방어전략 및 방공망구성 전략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는 특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대만, 호주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오커스 플러스 체제에서 깊숙이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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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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