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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획기적 수중드론 개발, 장기간 해저에 머물면서 정보 수집 - 미국, 미래형 신형 만타레이 수중 드론 개발 성공 -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불붙은 수중드론 개발 전쟁 - 수중드론 개발에 모두가 뛰어든 이유? 해상작전에 절대적 필요
  • 기사등록 2024-05-06 11: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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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래형 신형 만타레이 수중 드론 개발 성공]


미국이 오랫동안 해저에 머물면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미래형 수중드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쥐가오리(만타레이) 모양을 한 해저 드론은 깊은 해저에서 장기간 동면하듯 움직이면서 정보 수집은 물론 무기 장착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 해군의 무장력을 크게 강화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이 해저에서 동면할 수 있는 미래형 수중 드론의 첫 번째 본격적인 해상 테스트를 완료했다”면서 “미국 항공 대기업 노스롭그루먼( Northrop Grumman)이 제작한 만타레이 프로토타입은 훨씬 더 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수중 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미 해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만타레이 프로그램 매니저인 카일 워너 박사는 “만타레이 수중드론이 만약 실전 배치된다면 효율적인 부력 구동 글라이딩을 사용해 물속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이 만타레이가 러시아와 중국의 잠수함을 수색하는 장거리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너 박사는 이어 “만타레이 수상드론은 크기도 여러 종류이고, 또한 페어로드 베이도 다양해 해군이 원하는 어떠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 회사인 노스롭그루먼은 만타레이 프로토타입을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테스트를 했으며, 아예 깊은 해저에서 동면하듯 저전력 모드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까지도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스롭그루먼사는 신속한 배치를 위해 쉽게 조립하고 또 운반도 용이하도록 디자인을 마쳤으며, 이에 따라 일반 드론이 갖는 편이성까지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만타레이 수상드론은 5개의 표준 배송 컨테이너로 쉽게 배송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만타레이 드론에 대해 “4개의 작은 프로펠러가 장착된 드론은 물고기 이름처럼 물속을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움직인다”면서 “목표는 거의 무제한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불붙은 수중드론 개발 전쟁]


앞으로 전쟁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보들을 수집하기 위한 수중드론의 개발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해군은 어뢰 모양의 로봇 미니 잠수함인 포세이돈 드론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러시아는 시속 100노트(18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핵추진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사거리 6200마일(1만 km)의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선전일뿐 확인된 바는 없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흑해 함대에 맞서기 위해 무인 수중 차량 또는 UU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함께 수중 자살 공격 드론인 마리치카(Marichka)의 성공적인 시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리치카의 길이는 6m, 폭은 1m, 작전 범위는 1000㎞에 달하는 무인잠수정(UVV)으로 가격은 1600만 흐리우냐(약 5억7000여만원)다. 탑재량과 기타 기술적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드론은 군함, 보트, 잠수함, 해안 요새, 교량 지지대를 공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폭발물 대신 군용이나 민간용 화물을 수송하고 정찰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마리치카는 앞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 자산뿐만 아니라 러시아 주요 인프라 및 시설을 목표로 한 작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UUV 프로젝트는 모두 무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만타레이와는 다르다.


호주도 영국 및 미국과의 오커스를 통해 승무원이 탑승하는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할 때까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형 수중 드론인 고스트 샤크(Ghost Shark)를 개발하고 있다.


물론 호주의 고스트샤크는 크기가 워낙 크다. 아마 일반적인 버스 크기 정도 된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따라서 잠수함보다는 작지만 수중드론이라고 부르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고 볼 수 있이다. 그럼에도 호주는 이 고스트 샤크가 공식적인 잠수함을 보유하기 전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수중드론을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 미군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남중국해의 하이난 해군기지에서 2개의 수중드론이 확인된 바 있다.


영국도 호주와 비슷한 무인 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영국 해군이 2년 내에 새로운 로봇 잠수함을 도입하여 영국이 수중전을 '지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영국 해군의 승조원 잠수함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세투스는 한 번의 임무로 최대 1,000마일(1600km)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일주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수중드론 개발에 모두가 뛰어든 이유?]


사실 수중드론에 대해 이렇게 여러 나라가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해상 작전의 꽃인 잠수함의 운용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현재 미 해군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 수천 마일을 항해할 수 있고 분쟁 지역에서 몇 달 동안 머물 수 있는 대형 유인 핵추진 잠수함만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잠수함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유지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 해군은 실제적으로 66대의 핵 공격 잠수함을 필요로 하지만 현재는 50대 정도만 운용하고 있다. 조선소가 새로운 선박 건조를 지연시키는 극심한 노동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수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형 핵잠수함의 문제점들을 수중드론으로 메우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중 드론은 해상 드론과 달리 물속으로 은밀히 이동하며, 러시아 감시 시스템에 의해 감지될 수 없어서 더욱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중에서 적의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글로벌 해군 전문 매체인 네이벌 뉴스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이 바다에서의 거의 모든 공격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마리치카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마리치카는 잠수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고 전함에 더욱 파괴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건조비용, 미국이 호주보다 3배 이상 비쌌다]


문제는 수중드론의 제작비용이다. 실제로 377피트(115m) 길이의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의 건조 비용은 20억 달러(2조 7180억원)이며, 최상의 조건에서 건조하는 데 18개월이 걸린다. 최근에는 조선소에서 버지니아호를 완성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


그런데 무인 잠수함(로봇 잠수함)은 핵잠수함 건조에 걸리는 문제로 인한 격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보잉은 6,500마일(약 1만km)까지 자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길이 85피트(26m)의 비핵 잠수함인 오르카(Orca)를 개발해 왔다. 센서와 무기를 장착한 오르카는 지뢰를 설치하고, 지뢰를 청소하며, 적의 잠수함과 수상 선박을 사냥할 수 있다. 비용이 저렴하고 승무원의 위험도 전혀 없다. 이 오르카의 가격은 약 1억 달러(1359억원)이며, 이러한 대형 로봇잠수함은 XLUUV(초대형 무인 수중 차량)로 분류된다.


그러나 보잉의 오르카가 호주가 개발중인 고스트 샤크보다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호주의 고스트 샤크는 불과 3천만 달러(408억원)였다. 생산 단가도 저렴한데다 고스크 샤크는 오르카가 계획하는 대부분의 임무들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어서 비교가 된다.


물론 호주와 미국 보잉사의 수중 드론 제작 비용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건조 방식이나 운용상의 특장점 또는 지향점이 다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가 만들어 러시아의 흑해함대 공격에 나서는 일회용 수중드론과는 비교해서는 안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 해군이 고민하는 것은 지금의 핵잠수함을 계속 건조하면서 중국의 해군과 맞선다는 것 자체가 벅차기 때문에 이 빈틈을 해저 무인 잠수함으로 대체하려는 것이어서 앞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이런 점에서 미 해군이 이번에 공개한 만타레이 수중드론은 그동안 핵잠수함이 해 왔던 기능들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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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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