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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 첫 시험항해. 미 항모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 - 이르면 올해 말 정식 취역할 ‘푸젠함’ - 중국 첫 독자 설계 모델인 푸젠함 - 중국의 최신예 항모인 푸젠함, 미국 항모와의 차이, 비교 불가능 수준
  • 기사등록 2024-05-02 1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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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 정식 취역할 ‘푸젠함’]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이 세계 최대 해군 함대를 꿈꾸면서 첫 시험 항해에 나섰다. 푸젠함은 중국의 최신, 최대, 최첨단 항공모함이고 기존 두 항공모함과는 함재기 이륙 방식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중국은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CNN은 1일(현지시간) “푸젠함이 이날 오전 8시경 6년여 동안 건조를 해왔던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떠났다”면서 “상하이 해사안전국에 따르면 해상 시험은 장난 조선소에서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동중국해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해상 시험은 주로 항공모함의 추진력 및 전기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테스트할 것”이라면서 “푸젠함은 2022년에 진수되었으며 최근 동력 테스트를 포함한 계류 상태 테스트, 의장 작업 및 장비 조정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최대 1년이 걸리는 시험 항해는 취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항공모함은 건조, 진수, 정박(계류) 시험, 해상 시험 등 4단계의 준비를 거쳐 실전 배치되는데,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서 올해 안에 정식 취역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과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은 취역에 앞서 각각 10차례와 9차례 시험 항해를 진행했다. 항모는 진수에서 취역까지 보통 몇 년이 걸린다.


미국의 경우, 2013년 진수된 최신예 핵 추진 항모 제럴드 R. 포드함은 2017년 취역했고 처음 전개된 것도 2022년이었다. 결국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조선소가 위치한 양쯔강 하구에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군사 활동을 이유로 선박에 대한 해상 교통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밝혔다.


[중국 첫 독자 설계 모델인 푸젠함]


중국의 세 번째 항모인 푸젠(福建)함의 이름은 대만과 마주 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서 따온 것으로, 중국의 ‘대만 통일’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푸젠함이 구소련 항모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랴오닝(遼寧)함, 산둥(山東)함과 달리 중국이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는 점이다.


랴오닝함은 지난 2012년 실전 배치됐는데,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란 상징성은 있지만, 소련에서 제작하다 중단된 바랴크함을 구입 개조해 ‘소련의 고철 덩어리’로 불린다. 그리고 두 번째인 산둥함은 중국이 자체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랴오닝함을 본떠 만들어 외관이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푸젠함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비해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난다. 만재 배수량도 푸젠함은 8만t인데 반해 산둥함은 6만6천t, 랴오닝함은 6만t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군의 항공모함은 10만t급이라는 점에서 체급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선수(船首)를 선미보다 높게 만든 ‘스키점프대’를 이용해 함재기를 날렸던 기존의 두 항모와는 달리 푸젠함은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캐터펄트를 이용하면 중무장한 군용기를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날릴 수 있고, 이를 통해 한층 주기적으로 함재기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중국 국영 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푸젠함에 설치된 3개의 캐터펄트가 선명하게 보인다.


푸젠함이 이렇게 캐터펄트를 사용하게 되면서 더 많은 양의 항공유와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한 전투기들을 탑재할 수 있고 당연히 더 원거리 작전도 가능해짐으로써 중국 해군의 작전 능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시험 항해에서는 함재기 이착륙 훈련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푸젠함 갑판 위에 함재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CMP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의 견해를 인용해 “초기 항해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푸젠함은 약 1년 안에 다음 단계인 '시험 취역'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기간 새 캐터펄트를 이용한 함재기 이륙을 포함한 지속적인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푸젠함은 J-15와 조기경보기 KJ-600 등 60기 이상의 함재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중국의 5세대 스텔스 함재기 FC-31이 실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푸젠함의 함재기로 J-15T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J-15T는 기존 중국 항공모함의 주력 함재기인 J-15의 캐터펄트식 함재기 버전으로 그동안 지상에서의 이착륙 훈련은 진행해왔으나 실제 이·착함 훈련은 진행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최신예 항모인 푸젠함, 미국 항모와의 차이는?]


그렇다면 중국의 최신예 항모인 푸젠함이 미국의 항공모함과는 어느 정도 수준 차이가 날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국의 항공모함이 모두 구식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전혀 못 미친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미 항모와 中항모의 가장 큰 차이는 추진 동력이다. 미국의 항모는 원자력 추진이지만 중국의 항모는 디젤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항모의 작전 반경부터 작전 능력을 구분 짓는 획기적인 차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푸젠함은 디젤엔진 8개와 증기 터보발전기 4개로 운용된다. 문제는 추진 동력이 디젤이다 보니 정기적인 급유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해에서의 장기간 운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제1열도선을 넘어선 원거리 작전을 하고 싶어도 당장 연료 보급 문제 때문에 당연히 유류보급함을 동반해야만 한다. 이 말은 원거리에 나선 푸젠함을 공해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려면 이 연료보급함만 파괴시키면 된다. 그렇게 되면 푸젠함은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 못하게 된다. 이것이 디젤 추진함과 원자력 추진함의 결정적인 차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디젤 추진 항모가 과연 전자기식 사출 장치를 사용하는데 문제점이 없도록 충분히 전기공급을 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함재기 이륙용 승강기, 착륙이후 격납고 이동용 승강기, 이륙 갑판에 무장 승강기 등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할지도 두고볼 일이다.


그래서 중국은 4번째 항공모함부터는 무조건 원자력 추진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사실 푸젠함도 처음에는 원자력 추진으로 계획했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도저히 불가능해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푸젠함의 진수가 지난 2021년 계획됐다가 지금까지 미뤄왔던 것인데 과연 그런 문제들이 다 해결되었을지 의문이다.


분명한 것은 현실적으로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미 해군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본 자위대 해군에게마저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푸젠함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실체가 드러나겠지만 어쩌면 푸젠함에 이어 4번째 항모까지 진수하면서 중국 해군의 위용을 과시한다 하더라도 이는 중국식 허풍일 뿐이다.


결국 중국 항모의 수를 과시하면서 중국 해군 위협론을 거론한다는 것은 상당히 과장된 평가일 가능성이 많다.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중국의 항공모함을 미국의 항공모함과 감히 비교할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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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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