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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태평양 진출 차단, 제1도련선에 ‘첨단무기 거미줄’ 구축하는 美 - 인도·태평양 미군배치, 대대적인 혁신 가한 미국 - 중국에겐 치명적인 미국의 제1도련선 무기 배치 -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배치에 있어 가장 변혁적
  • 기사등록 2024-04-29 11:17:43
  • 수정 2024-04-29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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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미군배치, 대대적인 혁신 가한 미국]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에 무기, 선박, 군사기지를 거미줄처럼 구축하는 군사 포위망이 사실상 완결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태평양 지역에 있는 소수의 기지에 군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자국은 '태평양 국가'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좌절시키는 데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억제를 위해 태평양에 미사일과 잠수함 등으로 새로운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과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주둔한 미군 위주로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해 왔지만, 이젠 역내 동맹과의 양자간 상호방위조약에 더해 서로 중첩되는 소다자 안보 협력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렇게 동맹국 기지에 대한 미군 접근권을 확대하고 거기에 다양한 신(新)무기 시스템을 배치하는 전략을 통해 인·태 전역을 미국의 무기고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말해 미국의 인·태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필리핀 등에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확대하고, 동시에 일본 등에 다양한 신형 무기체계를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강화되는 미·일·필리핀 간 군사협력도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실제로 미국은 최첨단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400기를 일본에 보낼 계획이고, 오키나와에는 신개념의 미 해병대(제3원정군·Ⅲ MEF)도 주둔시켰다. 일본이 미국에서 도입하는 토마호크 가운데 최신 모델은 약 1천850㎞ 거리에서 지상에 있는 표적뿐 아니라 바다에 있는 선박도 타격할 수 있다.


이렇게 일본 자위대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400발 확보하는 등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국을 압박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유사시 미군을 지원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상륙작전뿐 아니라 해상의 중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미 ‘해병연안연대’로도 불리는 제3원정군(Ⅲ MEF)은 적의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고 바다를 장악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필리핀 내 군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필리핀에서도 다수의 비행장과 해군 기지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는 사실상 유사시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과 잠수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항공모함을 동원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다양한 전술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뿐 아니다. 미국과 필리핀 간 합의가 있을 경우 이들 기지들에 전투기는 물론 중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배치하기 위해 필리핀 측과 계속 논의 중이다. 기지 4곳 중 3곳은 대만까지의 거리가 400㎞ 정도로 가까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빠른 병력 증파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필리핀을 사실상 대 중국 방어 또는 공격 전략의 전진기지로서 활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호주 북부에도 미국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고 동부에는 미국산 첨단 공격용 잠수함들이 새롭게 배치될 예정이다. 그리고 남태평양 도서국가 파푸아뉴기니와도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었고, 대만에도 계속해서 무기와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관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對) 중국 포위망의 최전선인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넘어온 81억 달러(약 11조1700억원) 규모의 대만 관련 군사지원 법안에 지난 23일 서명한 게 대표적이다.


물론 이러한 일본, 필리핀, 대만, 호주 뿐만 아니라 한국도 군사적 협력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NYT는 새 시스템 배치에도 미국은 전쟁이 발발하면 해당 지역의 기존 자산에 여전히 의존해야 할 것이며 이는 괌, 일본, 한국에 있는 기지와 병력, 무기라고 전했다.


[중국에겐 치명적인 미국의 제1도련선 무기 배치]


제1도련선에 ‘첨단무기 거미줄’을 구축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실 미국의 전략이 중국에겐 치명적이 될 수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이는 자국을 포위하려는 시도라면서 미국이 주요 경제, 군사 라이벌인 중국을 제약하려고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NYT는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에 배치된 미군 자산은 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 군함의 동태평양 진출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 해군력을 중국의 해군 작전 반경을 의미하는 제1∼3 도련선(열도선) 가운데 ‘제1 도련선’(오키나와-대만-믈라카 해협) 안에 묶어두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를 따라 미국 군사 자산을 배치하면 유사시 중국이 더 동쪽의 태평양 해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도련선(Island Chain)’이라는 것은 해양 패권 확장을 위해 군사 전략상 가상의 선으로 제1 도련선은 중국 입장에선 최종 방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제2 도련선’(일본 동부-필리핀-사이판-괌-팔라우)과 ‘제3 도련선’(알류샨 열도-하와이-뉴질랜드) 등을 두고 있다.


미국은 역으로 이러한 도련선을 따라 촘촘하게 거대한 안보 협력망을 구축해 중국의 진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은 호주·파푸아뉴기니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미·영국·호주 간 안보 동맹체인 오커스(AUKUS)를 통해 호주군이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계획은 중국에 매우 위협적이다. 은밀하게 기동하는 핵잠수함 부대는 중국의 팽창 전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중요 자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호주 북부에는 미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동부에 있는 세 곳의 해군기지는 곧 미국산 첨단 잠수함의 새로운 본거지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새뮤얼 파파로 신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NYT에 “태평양의 수천 마일에 걸친 이런 파트너십과 안보협정 네트워크는 중국이 주변국들을 위협한 결과”라며 “미국과 동맹·협력국이 더 강력한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모든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어 “우리의 적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능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우리보다 더 많은 전함들을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미국 군함들은 여전히 중국이 건조하고 있는 군함들보다 성능이 훨씬 더 뛰어나며 현재로서는 총 공격 총량이 중국의 인민해방군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라이 라트너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는 “2023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배치에 있어 가장 변혁적인 해”라고 평가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미군을 동북아에 있는 대규모 기지에 집중돼 있도록 하기보다 넓은 지역에 걸쳐 더 소규모의, 더 기동성 있는 부대로 배치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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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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