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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또 이스라엘 대규모 지상전, 라파 코앞 탱크 집결·공중에선 폭격 - 라파 코앞에 탱크·장갑차 집결, 사실상 지상전 개시 - 라파지구 공격 대비, 美는 가자 북부에 해상 부두 설치 - 팔레스타인 사람들, 하마스 비판 고조
  • 기사등록 2024-04-27 04: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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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코앞에 탱크·장갑차 집결, 사실상 지상전 개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남단의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사실상 사전 작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수많은 피란민들이 몰려 있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동맹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라파지역에 전면적인 공격을 가하겠다고 밝힌 후 밤새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면서 “24일 밤부터 25일 오전(현지시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현지 언론인들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현지 주민들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서 사실상 라파지역에 갇혀 있는 상태인데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이 가해진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라파에는 전쟁을 피해 가자지구 곳곳에서 떠나온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상태라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격을 본격화한다면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기 전에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 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파와 인근 도시 칸유니스 사이에 있는 마와시에는 해변을 따라 지난 2주 동안 만들어진 캠프 정착지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가자지구는 길이 약 40km, 폭 약 5km에서 12km 사이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데이비드 멘서 정부 대변인은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내각은 현재 라파 등에 남아있는 하마스의 마지막 흔적, 마지막으로 남은 4개 부대를 어떻게 제거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현지시간) 라파에 대한 지상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통보했다.


일단 전시 내각이 라파 지상전을 최종 승인했는지, 언제 지상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지상전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사실상 이를 위한 전초전 성격의 공습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습 자체가 지상전을 벌이기 위해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제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파괴적인 전쟁이 시작된 이래 라파 공격은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자 지구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라파지구 공격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라파 인근에 수십 대의 탱크, 장갑차를 집결시켰다.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병력 배치를 변경한 것은 물론 인근에 민간인 대피 시설을 만드는 등 라파 지상전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와 관련해 로이터는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대변인 샤이나 로우의 견해를 인용해 “4월 30일 유대인 유월절 연휴가 끝난 후 침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라파지구 공격 대비, 美는 가자 북부에 해상 부두 설치]


이스라엘의 라파 지구 공격에 대해 제일 우려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지구에 대한 전면 공격의 뜻을 접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심화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1000여 명의 미군을 동원해 가자지구 북부 해상에 물에 뜬 형태의 부두를 설치 중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 해상 부두를 통해 일 평균 약 90대 트럭 분량의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되면 일 평균 150대 트럭 분량까지 조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키로는 공사중인 해상부두는 오는 5월초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날 부두 건설 현장 인근에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추후 해상 부두로 인해 미군이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박격포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해상부두를 지원하는 미군 보호를 위해 여단을 투입할 것이라 예고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하마스 비판 고조]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가자 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은 34%로, 지난해 11월(44%)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칼릴 시카키 센터 소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는 고통에 대한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고 느끼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지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파에 거주 중인 한 피란민은 “하마스가 230만 가자 주민을 떠돌이로 만들었다”며 “그들이 처벌받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FT에 말했다.


[계속되는 후티반군의 좌충우돌]


한편,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인 에일라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히야 사리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알마시라 채널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에일라트 내 여러 시설에 타격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것이며 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홍해 항해를 저지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24일(현지시간) 아덴만에서 미군 구축함 등을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아 대변인은 이날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후티 반군이 아덴만에서 컨테이너 선박인 '매르스크 요크타운'과 미군 구축함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티반군의 이러한 공격은 이스라엘 및 동맹국들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후티반군이 발사한 드론이나 미사일들이 중간에 대부분 요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티반군의 아덴만 공격 역시 요격 미사일로 격추되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확전꺼리는 이란의 태도도 변수]


눈여겨볼 것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등의 이란 위성세력들이 앞으로 강력한 대응을 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들의 중심세력인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극구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전을 보면 전쟁 판도가 과거의 이스라엘 대 모든 이슬람국가 세력구도와는 확연히 다르게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당시 이스라엘 방어에 미국·영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도 가담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란에겐 엄청난 충격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과 관련된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영공을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온갖 편의를 제공했다. 이는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보호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슬람 시아파 이란의 고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이슬람의 신도들은 약 16억명에 달한다. 그 중 이란이 종주국인 시아파는 15%에 불과하다. 그런 이란이 핵전쟁 운운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나서자 나머지 85%의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이란을 경계하면서 오히려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나선 형국이 된 것이다.


사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전면 공격도 알고보면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기 위해 시아파 이란이 사주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시아파 이란은 끊임없이 이스라엘과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의 외교정상화를 방해하고 있고, 이를 위해 위성세력인 하마스나 헤즈볼라, 후티반군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들이 쓰는 무기가 모두 이란에게서 전파된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정면 충돌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더 이상 시아파 이란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란은 완전히 고립된데다 군사력 또한 이스라엘과 맞대결을 할 상대가 안되다보니 완전히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당시에도 사실 이란은 이스라엘 미사일에 의해 이란 중부의 대공방어망 기지가 공격당하면서 완전히 초토화됐다. 그럼에도 이란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발뺌했다. 국민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위장술을 쓴 것이다.


그러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다음 날 파괴된 대공 레이더 30N6E2 '툼스톤'을 96L6E '치즈보드' 레이더로 교체해 같은 자리에 배치했다”면서 “요격체 발사대의 캐니스터(원통형 관)도 마치 발사 준비가 된 것처럼 수직으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기지가 여전히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부정·기만의 사례”라면서 “두 레이더는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고, 해당 포대는 손상된 툼스톤 레이더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이란은 겉으로는 당당하고 또 건재한 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이스라엘의 재공격이 있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이란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노심초사 바라보고 있다. 이란의 상황이 이렇다면 이란을 추종했던 위성세력들의 위상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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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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