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극비리에 우크라로 보내진 美 에이태큼스, 북한이 자초했다! - 우크라로 건너간 美장거리미사일, 전쟁 판도 요동 - 엄청난 에이태큼스 효과, 무려 4시간이나 불탔다! - 백악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 기사등록 2024-04-26 05:27:01
기사수정



[우크라로 건너간 美장거리미사일, 전쟁 판도 요동]


미국이 극비리에 우크라이나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미사일을 보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자마자 크름반도의 비행장과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러시아군을 공격하면서 전쟁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국정부가 지난 주에 비밀리에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로 선적을 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 무기를 수령한 후 17일에는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공항을, 22일 밤에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베르댠스크의 러시아군 집결지역을 향해 발사했다”면서 “미국은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100마일(160km) 수준의 구형 에이태큼스만 보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90마일(360km)에 이르는 신형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거리 360km의 장거리미사일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당국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전쟁의 확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버전의 ATACMS “100여 기 이상”을 제공하는 것을 비밀리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 ATACMS의 지원은 3월 발표된 3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상당수의 에이태큼스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내에만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우크라이나 영토내’라는 것은 크름반도를 포함해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상실한 영토까지 해당된다.


미 합참차장인 크리스토퍼 그래디 제독도 24일 “백악관과 미 군사전략가들은 현 전쟁 상황을 고려할 때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어느 무기든 전장(戰場)에 새로 제공될 때에는 그 무기가 동반하는 확전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무기는) 적절하게 사용되면, 매우 파괴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엄청난 에이태큼스 효과, 무려 4시간이나 불탔다!]


에이태큼스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자마자 전장은 요동치고 있다. 그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당장 우크라이나군과 멀리 떨어져 있던 러시아군들이 이젠 언제 타격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초긴장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 등 미국 언론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번 에이태큼스의 공격으로 해당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러시아의 최신 방공망인 4개의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3개의 레이더 기지, 방공 지휘소 등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크리미안 윈드(Crimean Wind)’ 등 현지인의 SNS에서는 “에이태큼스가 계속 화재를 유발하면서, 타격한 지 4시간이 지나도록 화재가 진화되지 않고, 인근 주택가로 번졌다”고 전하면서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렇게 장거리 에이태큼스의 공격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나자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의원(공화ㆍ미시시피)은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도구만 갖고 있으면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며 “크름반도 내 탄약고와 연료 탱크 등 러시아군 자산을 모두 공격할 수 있게 됐다. 2년 전에 이 미사일을 지원했으면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돌연 장거리 에이태큼스를 보내기로 결정한 배경]


그렇다면 미국은 왜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기로 마음을 바꿨을까? NYT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무기를 확보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리는 또한 “우리는 작년에 러시아에 만약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다면, 우리도 같은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러한 경고에도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사용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보내라는 고문들의 만장일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논의에는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C.Q.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참여했다.


당시의 과제는 미사일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모든 자금 옵션을 소진했고 의회의 교착 상태로 인해 추가 지원이 막혀 있었다.


그러던 중 3월에 여러 건의 국방부 계약이 입찰에 들어왔을 때 그동안 절약했던 여유 자금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차액으로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의 원조를 보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NYT는 “ATACMS는 1980년대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4000기 정도만 생산됐고, 이 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를 포함한 미 국방부의 주요 전쟁 플랜에 동원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미 육군이 ATACMS를 대체할 프리시전 스트라이크 미사일(PrSM)을 작년 12월부터 록히드 마틴 사로부터 받기 시작하면서, 미 육군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도 ‘여유’가 생겼다. 프리시전 스트라이크 미사일(PrSM)은 사거리가 500㎞ 이상이다. ATACMS의 제조사도 록히드 마틴이다.


[백악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ATACMS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판세를 뒤흔들 것으로 백악관은 내다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나의 (군사적) 역량이 모든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이 전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늦어지면서 전선에서 많이 밀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이번 전쟁에서 핵심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밝혔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안보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2024년 초부터 러시아 장갑차 700대 이상, 전차 약 250대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러 본토 유류창고 또 공격]


남쪽에서는 에이테큼스가 러시아 진영을 휘젓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 인프라를 재차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 밤사이 무인기(드론)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러시아 서남부 스몰렌스크의 유류창고 2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창고에는 2만6천㎥가량의 석유가 보관돼 있었으며 이번 공격으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직원들이 대피했다고 SBU는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월 러시아 레닌그라드, 브랸스크, 크름반도 등지의 석유 터미널 등을 잇달아 폭격한 바 있다.


[러시아군, 실수로 자국 영토 폭격]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자국 영토인 벨고로드 지역의 크라스노예에 X-59 미사일을 실수로 떨어뜨려 대혼란이 빚어졌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러시아 군사 기지와 훈련장이 있다.


현재 모스크바 당국은 “실수로 미사일이 전투기에서 발사된 적은 있다”면서도 피해 사실은 철저하게 숨기면서 은폐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1월 27일에도 실수로 벨고로드에 소련제 FAB 공중 폭탄을 두 차례 투하한 바 있으며, 며칠 전인 1월 21일에도 벨고로드에 있는 댐 중 하나에 또 다른 FAB 공중 폭탄을, 1월 13일에는 러시아 남부의 북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칼리브 미사일을 하루에 두 번씩이나 실수로 투하하기도 했다.


또 1월 2일에도 보로네시 지역의 페트로파블로프카 마을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러한 자국 영토에 대한 미사일 오폭은 조종사의 작동 실수도 있지만 기체 결함이나 고장 등으로 오발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러시아군의 전투체계나 무기관리 체계가 엉망이어서 이러한 실수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티무르 이바노프(48)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24일(현지시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다는 점은 현재 러시아군 상황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이바노프 차관에 대해 6월 23일까지 2개월간 구금하는 형태의 예방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특별히 큰 규모'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스통신은 “이바노프 차관이 받은 뇌물 액수가 최소 100만루블(약 1천500만원)이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이바노프 차관이 제3자와 범죄 음모를 꾸민 뒤 그들과 팀을 이뤄 국방부 계약·하청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인 세르게이 보로딘이 이바노프 차관과 공모해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바노프 차관은 전날 국방부 고위 관리 회의에도 정상적으로 참석했으나 국방부 내에서 연방보안국(FSB)에 전격 체포됐다.


이바노프 차관의 예기치 않은 구속기소에 이제 시선은 '직속상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 옮겨졌다. 실제로 러시아 언론들은 그가 쇼이구 장관의 측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쇼이구 장관이 2012년 잠시 모스크바 주지사를 맡았던 때 부주지사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휘 중인 쇼이구 장관의 측근이 갑자기 체포되자 러시아 고위 관료 내부의 알력 싸움을 둘러싼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러한 부패의 사슬이 세계 제2위의 군사강국이라던 러시아를 악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갈수록 가관인 러시아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861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