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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에 뿔난 인도, 필리핀에 초음속미사일 보냈다! - 中-필리핀 분쟁에 뛰어든 印, 남중국해 싸움에 끼어들었다! - 분쟁지에 인구 이주·관광지 지정한 中, 인도 뿔났다 - 인도양 넘보는 중국, 인도도 남중국해 넘본다
  • 기사등록 2024-04-25 1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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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필리핀 분쟁에 뛰어든 印, 남중국해 싸움에 끼어들었다!]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구단선을 긋고 다른 나라의 코 앞까지 영유권을 주장하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태클을 당하기 시작했다. 특히 필리핀이 미국과 일본과 힘을 합쳐 중국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데 이어 인도까지 합세해 필리핀에 초음속 미사일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완전 복병을 만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3일(현지시간) “최근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가 필리핀에 보낸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도착해 실전배치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필리핀이 군사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필리핀의 국방 및 전략적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인도군이 지난 주 필리핀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를 보내 실전 배치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2022년 양국이 체결한 3억 7,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따라 필리핀에 인도되는 첫 번째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사거리 290km로 최고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브라모스 미사일은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저고도로 변칙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고, 목표물을 오차 범위 1m 이내로 타격하는 정밀도를 갖고 있다. 한 발만 명중해도 배수량 4000~6000t급의 중국 구축함들이 전투력을 상실할 수 있는 ‘비수’ 같은 무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가 필리핀에 브라모스 미사일을 보낸 것에 대해 중국에서는 “인도가 필리핀에 중국을 향한 비수를 보냈다”는 말이 나왔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인도산 '브라모스' 미사일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행동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인도는 이번 기회에 필리핀과의 국방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도 뉴델리의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지역적 야망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가 보낸 미사일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한 대규모 반격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 진달 국제문제대학의 교수이자 학장인 스리람 차울리아는 RFA에 “필리핀에 '브라모스' 미사일을 제공한다고 해서 판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가 필리핀과 같은 작은 국가의 힘과 안보를 강화하려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행동을 같이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 드 라 살레 대학교 국제학과의 지정학 분석가이자 강사인 돈 맥레인 길도 “필리핀의 제한된 군사 자원으로 중국을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필리핀에 중요하고 실질적인 억지력을 더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이 국제법을 위반하며 확장주의 야욕을 계속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의 해안 방어에 인도도 힘을 더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이와 관련해 “인도는 그동안 중국과 분쟁중인 국가에는 브라모스 미사일의 수출을 주저해 왔지만 인도가 외교 방향을 바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인도는 중국과 해양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도 군사관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작년 12월 중순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대잠수함 작전 호위함 카드마트(배수량 3300t)를 남중국해로 보내 필리핀 해군 라몬 알카라즈호와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분쟁지에 인구 이주·관광지 지정한 中, 인도 뿔났다]


인도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중국의 국경 분쟁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인도는 격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지난 22일, “중국이 인도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 부근을 국경 관광지로 지정하는가 하면 인구 이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짱난'(藏南·남티베트)으로 칭하면서 분쟁을 이어온 중국이 지난달 해당 지역 30곳에 중국어와 티베트어 표기 명칭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중국 당국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산난(山南)지구에 여러 신규 정착촌을 건설하고 티베트인 이주를 촉진하고 있으며, 인도와 접경인 러푸거우(勒布溝)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설산빙하로도 유명한 러푸거우는 1962년 중국-인도 전쟁 당시 주요 전장이었다. 이외에 중국 당국은 러푸거우를 '3A급 국가급 명승지'로 지정하고 자국민의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일방적 행태는 인도와의 접경에 대한 인구 이주 정책과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실질적인 통제권을 강화함으로써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찾아 터널 등 수백만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완료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하자, 같은 달 15일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중국어와 티베트어 지명 30곳을 발표하는 등 신경전이 고조됐다. 한마디로 서로 맞불놓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힌두교 신자로 힌두 민족주의를 외쳐온 모디 총리는 지난 9일 보도된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루나찰프라데시 영유권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을 인도 영토로 인정하면서 어떤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중국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인도양 넘보는 중국, 인도도 남중국해 넘본다!]


인도가 필리핀에 대해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데는 중국이 인도양을 넘보면서 간을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정면 대응 성격도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제해권을 장악한 말라카 해협을 피해 중동산 석유를 들여올 루트로 인도양을 적극 공략해 왔다. 이를 위해 파키스탄 과다르항, 스리랑카 함반토타항 운영권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미얀마 차우크퓨항 개발도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해양탐사선을 보내 인도양 해저 지형 탐사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의 잠수함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 인도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때문에 인도는 중국 해양탐사선의 스리랑카, 몰디브 기항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인도는 미국과 함께 인도-태평양전략의 적극적 실현이라는 입장에서 앞으로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훈련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인도와 필리핀간의 군사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그야말로 아주 덩치가 큰 복병을 만난 셈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필리핀을 방문한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중국의 많은 이웃 국가들에 대한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면서 필리핀의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한 인도의 강력한 지원을 강조했다.


[긴장 높아지는 남중국해, 언제든지 충돌할 수 있다!]


이렇게 남중국해, 특히 중국과 필리핀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언제든지 중국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초비상 상황이다.


RFA도 23일(현지시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부들이 수시로 나가 조업을 해 왔던 세컨드토마스숄에 중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조업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어업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막대한 광물 및 석유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필리핀과 중국 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며, 지금은 아주 위험한 화약고로 변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영유권 주장을 미국 입장에서도 결코 받아 들일 수가 없다. 우선 중국이 주장하는 영유권 자체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국제사법재판소도 이미 중국의 영해가 아니라고 판정했기 때문에 결코 양보할 수 없기도 하다.


특히 이 지역을 중국의 영해라고 인정하게 되면 대만 및 한국, 일본 등의 중요한 상업 및 군사 교통의 중요한 통로를 잃어 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동맹국 보호를 위해서도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과 필리핀이 22일,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합동 군사훈련을 개시한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 군 약 1만6천770명이 참가해 다음 달 1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는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이 이날 시작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1991년 첫 훈련 이래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바깥 남중국해 해상에서 실시된다. 훈련 장소 일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공해에 해당한다.


훈련은 적군에게 빼앗긴 대만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필리핀 섬들을 탈환하고 적군 군함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를 담고 있어 중국은 쌍심지를 켤 만도 하다.


일부 훈련에는 미국과 필리핀 외에 호주와 프랑스가 참여한다. 한국·일본·인도·태국·뉴질랜드·독일 등 14개국도 참관한다.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 해병대 사령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훈련 개막식에서 “필리핀 국민들과 전 세계에 양국 관계가 더 좋아졌고 앞으로도 이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그럴수록 필리핀은 더 강해지고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국은 이 지역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더불어 적대하는 세력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모두 중국이 자초한 일이다. 이제 인도까지 합세한 남중국해 수호. 중국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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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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