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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7 15:46:12
  • 수정 2018-06-18 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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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선거참패 이후 보수 진영과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는 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과연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잘되라고 쓴소리한다고 한다.

잘될 때 필요한 게 쓴소리이지, 잘못될 때는 오히려 격려가 필요한 것 아닌가?


우리 서로 비난하는 것 그만하자.

배가 난파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선장을 비난하고, 선원들에게 호통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뱃전에 나가서 고인 물은 한 컵이라도 떠서 배 바깥으로 버리고, 부서진 갑판의 판자 한조각이라도 수리해주자. 집이 위기에 빠졌을 때 식구들이 서로 비난하는 집안도 있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함께 극복해나가는 집안도 있다.

어느 쪽을 우리는 선택하고 있는가?


언론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주의자들도 자유한국당이 싫고, 홍준표 전 대표가 싫어서 다른 곳을 선택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우리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그런가라고 자문해보자?

보수지만 달콤한 ‘평화의 약속’이 좋았던 것 아닌가?

보수지만 당장 나눠준다는 ‘포퓰리즘’에 맛들인 것 아닌가?

보수지만 진보라는 대세를 거역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닌가?


나의 떳떳하지 못한 동기를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난으로 덮으려는 것 아닌가?

홍준표 전 대표의 말투와 태도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닌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특히 누구는 이래서 안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정말 그가 나보다 그렇게 못났는가?

그가 처했던 상황과 그가 고민했던 점을 우리가 하느님처럼 모두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그를 비판하고 있는 것인가?


재건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보수학자는 조용히 책상으로 돌아가서 보수를 고양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자.


보수정치인들은 조용히 지역구 주민들에게 돌아가 차분히 그들의 생각을 설명해주자.

보수국민들은 친구와 자식들에게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차분하게 설명해주자.

내가 힘들이지 않은 채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역사를 고칠 수는 없다.


12척의 배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아닌가?

그들이 사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개혁한다지 않은가?

비난하고, 거부하는 것보다 격려하고, 기다려 주자.


그것이 진정한 보수주의자이고, 그래야 일반 국민들이 보수주의자들을 남다르게 볼 것이다.

본능을 거슬러 책대로 하는 것이 최선의 위기 극복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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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원장)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국제정치 박사
    미국국방대학교 대학원 국방안보 석사
    2014~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원장
    2012~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부교수
    1978~2009 대한민국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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