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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01 06: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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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에게 신세계 뱃지를 직접 달아주는 모습.2024.02.26.(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18년 만에 '정용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국내·외 급변하는 유통 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조직과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데, 이번 승진으로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정용진 총괄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이다.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더욱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박자 빠르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유통기업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 소비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생존위기에 내몰렸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빠르게 성장한 쿠팡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침공 가속화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브랜드가치평가업체 브랜드스탁은 올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쿠팡이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 902.8점을 받아 종합 9위에 랭크되며 기존 유통업 1위였던 이마트(종합 12위)를 앞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조직부터 시스템, 업무방식 전반에 걸친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승진 이후에는 '신상필벌'에 입각한 임원진 수시 인사도 예고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정기 인사에 얽매이지 않고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을 수시로 교체하며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다. 반면 성과를 낸 임직원에 대해선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지난해 1800억원대 적자를 낸 '신세계건설'이 첫 경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외에도 본업인 대형마트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2589억원) 대비 약 27% 감소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25일 전사적 차원의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으로 수석부장·부장·과장급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월급여 24개월(기본급 40개월) 이상의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점포별로 진행하던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84만3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일부만 남겨둔 채 대부분 삭제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승진 뒤 불필요한 SNS 리스크를 줄여나가며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공식 프로필도 최근 개인 사진에서 꽃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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