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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다시 자신감 회복한 우크라, 전쟁 판도 바꾼다! - 푸틴 5기에 맞춰 다시 회복되는 서방의 우크라 지원 - 러시아의 아픈 곳 골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 러시아 공격의 핵심, 년간 200만대 드론 직접 제작
  • 기사등록 2024-03-22 06: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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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기에 맞춰 다시 회복되는 서방의 우크라 지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영구집권을 위한 대선에서 승리의 쇼를 보여주면서 우크라이나 정복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서방 세계들도 우크라이나를 결코 푸틴의 손에 넘기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군사지원도 본격화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와 때를 맞춰 러시아를 향한 대대적 공세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자금 지원이 재개될 것이며 이번 달 안에만 최소 600억 달러(79조 5천억원) 이상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포탄, 장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파트너의 지원이 있다면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실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제이크 설리반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독일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도 5억 유로(약 7263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이어 “새 원조에는 독일군이 보유한 포탄 재고 1만 발이 포함될 것이며 장갑차 등 수송차량도 지원 목록에 포함된다”며 “즉시 전달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독일은 이미 올해 우크라이나에 70억 유로(약 10조1688억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체코 측과 유럽연합(EU)이 외부에서 포탄 80만 발을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조달하는 작업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독일은 이 중 포탄 18만 발분의 비용을 지원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포탄 80만 발(155㎜ 50만 발·122㎜ 30만 발)을 구입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탄약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아픈 곳 골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이렇게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다시 시작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최근들어 러시아의 아픈 곳들만 골라 대대적으로 공격하면서 러시아를 혼돈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기지가 있는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 주 엥겔스 시를 드론을 통해 맹폭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국경에서 약 300마일(483km) 떨어진 곳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엥겔스-2 공군기지에는 러시아 Tu-95 및 Tu-160 전략폭격기가 있으며, 이 지역은 2년이 넘는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의해 반복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 이 폭격기는 핵 및 재래식 장거리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러시아 장거리 항공군의 핵심 전력이다.


엥겔스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격 당시 촬영된 러시아 내부의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인근 주택의 유리창들이 대거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공격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벨고로드와 쿠르스크일 것이다. 특히 벨고로드는 통상적인 삶 자체가 영위되지 못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심해지는데다 러시아 출신의 반푸틴 민병대, 이른바 ‘자유러시아군대’들까지 공격에 합세하면서 이들 지역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주민들은 대거 대피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 9000여명은 다른 러시아 지역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특히 러시아 최고의 철광석 광산이 자리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의 국경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50대 이상의 탱크와 장갑차 등이 파괴되었다”라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반푸틴민병대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어 쇼이구의 발언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의 본토가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0일 벨고로드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2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된 러시아 영토에서 외국 적의 공격으로 인한 최악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러한 공격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파병되어 있지 않다”면서 “오로지 반푸틴 민병대에 의해 공격이 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유러시아군이 벨고로드의 고르코프스키를 점령했다”면서 “이들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해 푸틴에 대해 도전하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자유러시아군단은 사실 지난 2022년에 공식 출범했는데 현재 2개 대대가 운영중이며, 내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들이 모스크바 핵심까지 흔들 수 있는 전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이들이 푸틴을 향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 내부에 주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러시아 공격의 핵심, 년간 200만대 드론 직접 제작]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재정 지원을 받아 연간 200만대의 공격용 드론을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부 장관이 미국, 다른 서방 정부 및 민간으로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받으면 기존 생산량의 두 배인 연간 2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도 10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이 있지만 지원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200만대를 생산해 전장에 직접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에 의하면 실제로 서방진영에서의 무기 지원이 뜸해지면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직접 제작한 드론을 통해 러시아군에 대항하고 있다. 현재 전장에서 사용중인 드론의 90%는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정찰용 상용 쿼드콥터를 제외하고는 드론 조립을 하는데 있어 거의 자급자족하고 있다.


일단 영국은 지난 주에 우크라이나 군이 최소 10,000대의 드론을 구매할 수 있도록 3억 2,500만 파운드(5512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의 한계도 있다. 최우선적인 문제는 포탄의 부족이다. 따라서 현재는 드론에 수류탄 2개 정도의 폭발력만 갖춘 후 전장으로 내보내지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포탄 지원이 재개된다면 드론을 통한 공격력도 훨씬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직접 제작한 드론의 위력은 최근 몇 주동안 러시아 내부의 석유시설을 강타한 장거리 드론 뿐 아니라 러시아 흑해함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으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해상 항로를 재개하는 데 도움을 준 해상 드론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외에도 포탄, 군용 차량, 미사일 및 기타 전쟁에 필요한 품목들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쟁 전만 하더라도 전혀 손대지 않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들을 국내에서 직접 제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데니스 슈미할(Denys Shmyhal) 총리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정부 회의에서 무기 생산량이 2023년에 3배로 늘었고, 올해는 6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무기는 바로 NATO 표준 155mm 포탄이다. 현재 진척 상황으로는 국영 방산회사인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에서 올 하반기쯤부터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무기 산업을 완전히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의 불안정화, 확장, 점령을 위한 러시아의 계획은 끝날 것”이라며 “러시아의 푸틴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함부로 넘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무기의 강국이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되면서 무기산업 역시 함께 무너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러시아를 포함해 국가의 주권을 보장해 준다는 약속을 믿고 전쟁에 관련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2년이 넘는 전쟁을 치르면서 우크라이나는 총알과 같은 필수품부터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전투기, 폭격기와 같은 정교한 무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강한 인식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위한 작업에 나서면서 일부 무기들은 이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생산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략산업부 장관 올렉산드르 카미신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400마일이 넘는 국산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제작한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와 유사한 대공방어 시스템과 고정밀 미사일도 개발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자들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조되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소모품부터 우크라이나가 직접 제작하기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전쟁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무기가 없어서 영토를 포기하는 일들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무기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하자 러시아의 미사일들이 이러한 무기공장을 찾아 폭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별 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일부 생산 시설들은 우크라이나 밖으로 빼내 제작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한 중요한 제작 공정은 지하로 들어가 러시아의 공격 표적으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 물론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눈물겨운 분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크라이나를 우리는 적극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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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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