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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김정은 두려워할 최강무기, 美 초유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성공 - 미 공군, 괌에서 초유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발사 시험 -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발사, 중국향한 무력 시위 -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와는 차원이 다를 듯
  • 기사등록 2024-03-21 0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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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괌에서 초유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발사 시험]


미국 공군이 중국더러 보란 듯이 괌에서 공중발사 극초음속(極超音速) 무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극초음속 무기는 그동안 미국 본토내에서는 이루어진 적이 있지만 중국과 가까운 괌에서 중국과의 거리를 감안해 태평양섬을 향해 발사시험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국방전문 사이트인 워존(War Zone)은 19일(현지시간)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를 장착한 B-52 폭격기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해 마셜제도의 레이건 테스트장에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시험한 것은 미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주축이 돼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식 명칭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다. 이 극초음속 미사일은 B-52와 같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나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항로를 변경하면서 음속의 20배 속도로 활강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실제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천120km 이상)로 날아갈 수 있고 추적과 파괴가 어렵다는 점에서 무기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이번 시험 발사와 관련해 공군 대변인은 이번 시험에서 구현된 미사일의 구체적인 속도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시험을 통해 가치있고 독특한 데이터들을 확보했다”며 “우리는 또한 첨단 극초음속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시험 및 평가 능력을 실증하고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이날 시험발사를 위해 괌에서 약 2500㎞ 떨어진 콰잘레인 환초의 레이건 미사일 테스트 기지 부근과 북서쪽으로 최대 2150㎞ 떨어진 공역(空域)에 대해 비행 주의보인 항공고시보(NOTAM)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시험발사된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는 지난 2월 27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H 전략 폭격기에 장착된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이른바 ‘극초음속무기 친숙화 훈련’ 장면이었다. 당시 공개된 ARRW의 탄두 부분에는 노란 띠가 둘러져 있었다. 훈련용 모형(파란 띠)이 아닌 실제 탄두라는 뜻이다.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발사, 중국향한 무력 시위]


그런데 이 테스트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 공군이 극초음속무기 ARRW를 지금까지 비행 테스트하던 캘리포니아 서부 해역을 벗어나서, 이렇게 중국에 가까운 곳에 배치하고 테스트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괌에서 중국 베이징까지는 약 4000㎞다. 그런데 전략폭격기인 B-52H가 재급유없이 1만5000㎞를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ARRW 비행 테스트를 굳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하는 것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워존(war zone)은 “ARRW를 장착한 B-52가 일단 (중국의 공격 범위 밖인) 최대 4000㎞까지 동쪽으로 날아가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도 실제 작전 미션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한 관리는 ‘에어포스 앤 스페이스 매거진’에 “중국이 이번 테스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그들에게 달렸고, 우리는 테스트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데이터를 추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테스트에서는 중국이나 북한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는 미사일 감시 장비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군사전문가들이 미 공군 ARRW의 서태평양 배치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실 작년 3월 미 공군이 이 무기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극초음속 무기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분야에 관한 한 중국과 러시아가 더 앞서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미 육ㆍ해ㆍ공군은 각각의 목적에 맞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주력했고, 미 공군의 극초음속무기인 AGM-183A는 그러한 노력의 산물(産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폭격기 등에 탑재돼 중고도에서 발사되는 로켓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실체는?]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을까? 우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바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자랑하는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Kinzhal)은 최대 마하 10이라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에 이미 25기 이상이 격추됐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은 소문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속도가 마하10이라면 요격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도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이어가며 기술 진전을 확인한 바 있지만, 그 실체가 어떠한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알려진 바로는 중국은 자체 개발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2020년 10월 대만과 마주한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실전 배치했다. 그런데 지금 중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방산비리 문제가 이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재로서 알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미 공군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무기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사실 미 공군은 지난 2022년 5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전략폭격기 B-52H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RRW)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미 공군은 “항공기에서 분리된 ARRW의 부스터 모터가 점화되고 예상됐던 시간 동안 작동하면서 음속의 5배가 넘는 극초음속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3월과 7월, 그리고 10월에도 시험발사를 했다. 이 중 3월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진보는 계속 이루어져 왔고, 드디어 이번에 미 공군이 애초에 원하던 어느 정도의 결과치를 손에 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에 테스트했던 무기는 폭격기에서 발사된 뒤에 장착된 부스터로 극초음속에 도달하기까지 상층 대기권으로 급상승하고, 이후 분리된 탄두가 타깃을 항해 활강하면서 마하 20까지 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속도에서 나오는 충격만으로도 웬만한 지하 벙커는 박살 나서, 굳이 재래식 폭발물을 탄두에 장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미 공군은 원래 2023년말까지 실전배치하려 했지만 테스트 결과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다른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미 공군은 다른 종류의 극초음속 무기인 HACM(극초음속 공격순항미사일) 개발에 나섰는데, 이건 속도가 마하 7로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래서 이를 중단하고 ARRW의 기술고도화에 집중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ARRW인 AGM-183A는 초속 6.8㎞로 가변 활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군에 의한 요격은 아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배치된다면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에서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이 타이완과 한반도에서 고강도 무력 도발 조짐을 보일 경우에,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공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로 더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올해 예산에도 1억5000만 달러의 ARRW 연구개발비가 포함돼 있다. 또한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폭격태스크포스(BTF)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중국과 러시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초유의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해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도 완전히 제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두 국가들이 보유한 것보다 그 수준을 뛰어 넘는 것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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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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