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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28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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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구기관장들과 만나 국내 금융산업 트렌드를 논의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등 시장 리스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금감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금감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소장이 참석했다.


연구기관장들은 올해 금융권이 주목해야 할 금융산업 트렌드로 인구구조 변화, 기후금융,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금융,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꼽았다.


특히 기관장들은 인구구조, 기후변화 등 이미 예견된 미래의 위험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향후 30년간 인구감소 및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의 큰 흐름은 정해진 미래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금융사는 수익원 다변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AI금융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면서 사이버 보안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AI와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의 고도화와 상호연결성 뿐 아니라, 원격근무 환경으로 인한 랜섬웨어 등 사이버위협에 취약한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소송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장은 "AI 기술의 효과적 활용,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등 금융업 경쟁력 강화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와 금융감독 당국의 협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본시장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코스피의 PBR은 주요국 대비 하위권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주친화적인 자사주 정책, 배당확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에 기업의 자발적인 자사주 소각을 유도하고 자기주식 처분의 공정성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도 "미래 금융산업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금감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사회·경제 및 금융산업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부동산 및 이자수익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를 선진국형으로 개선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조직을 신설해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후금융 대응 노하우를 동남아 감독당국 등에도 적극 전파하는 등 K-금융의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사의 사이버 위협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안전한 AI 금융서비스 활용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주환원 활성화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금융시장 관련한 리스크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완화를 통한 금융시장 신뢰성 강화, 대외 리스크 국내 전이 예방, 대 중국 리스크 대응력 확충, 철저한 민간신용 리스크 관리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복현 원장도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불안 발생 시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우선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정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금융사가 충분한 충당금 쌓고 신속히 정리·재구조화해 부실 사업장에 묶인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배분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내실화해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관행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GDP대비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겠다"며 "경기회복 지연, 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다중채무자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대비해 공적·사적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신용회복 및 재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간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도 많이 확충해 왔으므로 PF 연착륙 방안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정확한 통계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막연한 위기감 조성보다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지속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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