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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27 05: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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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프=AP/뉴시스]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공개한 영상에서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 하루 전인 15일 시베리아 야말로네츠크 하프의 교도소에서 웃으며 농담하는 모습


지난 16일 옥중서 돌연 급사한 러시아 반 푸틴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과 협상으로 교환 석방되어 서방으로 나오기 직전이었다고 26일 나발니의 측근이 주장했다.


유튜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마리아 페브치크에 따르면 15일 저녁까지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이 마음이 변해 정적 나발니가 외국으로 풀려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살해해 버렸다는 것이다.


나발니(47)는 서 시베리아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3시(한국시간 오후8시) 사망했다고 감옥 당국이 발표했었다. 페브치크는 나발니가 세운 '부패척결 재단'의 회장 직에 있는여성이다.


이미 나발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여서 이는 허망한 후일담이지만 이 측근의 주장처럼 푸틴이 막판에 변심해 나발니를 죽였다면 푸틴의 잔인함과 정적은 반드시 살해한다는 그의 원칙이 보다 분명해진다고 할 수 있다. 


페브치크가 나발니와 교환 석방될 상대역으로 지목한 죄수는 KGB 후신인 러시아 정보기관 FSB(연방안보국) 소속의 청부살인 행동수 바딤 크라시코프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백주 대낮에 러시아 체첸공화국 반체제 운동가를 사살한 암살범으로 독일 감옥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피살자가 독일 국적인도 아닌 외국인이었지만 독일 당국은 자국 영토에서 저질러진 정치 살인을 중대한 주권 침해로 여겨 러시아에 크게 항의했다.


당시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푸틴과 가깝다고 할 수 있었으나 이를 묵과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암살 연루를 완강히 부인했는데 나발니 측근의 말이 맞다면 크라시코프는 나발니를 풀어주고서라도 러시아로 데려오고자 한 중요 인물일 수 있다.


이보다는 러시아가 여러 교환 석방 건에서 보여준 "한 번 러시아에 충성하면 끝까지 뒷배를 봐준다. 그러니 배신을 하지 마라"는 대내 선전용일 수 있다.


러시아는 2022년 미국의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마약 밀입 혐의로 공항서 붙잡아 9년형을 선고한 뒤 9개월 뒤에 교환 석방시켰다. 미국 감옥서 25년 형을 살고 있는 '죽음의 무기상' 빅토르 바우트와 맞바꾼 것으로 바우트는 10년 지나서도 입을 다물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발니 측근 페브치크에 따르면 이 FSB 살인앞잡이를 러시아로 데려오기 위해 러시아는 나발니 외에 미국인 2명을 얹어서 1대 3으로 교환석방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인 2명은 누군지 거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에는 현재 '억울하게 억류되어' 백악관이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인 2명이 있다. 지난해 3월 말 취재 중 스파이 혐의로 붙잡힌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번 거르쉬코프 기자와 5년 복역 중인 해병대 출신 사업가 마이크 훨런이다.


한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러시아 죄수와의 교환 석방 설에 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죽였다, 사망에 책임을 져야한다'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여러 서방 정부 인사 및 고인의 부인 율리아 나발라야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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