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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쑥대밭된 러시아 흑해함대, 사실상 완전 무력화 - 무너진 러시아의 자존심, 흑해함대 사실상 완전 마비 - 비대칭 무기 개발에 열올리는 우크라이나군 - 우크라이나의 드론, 이젠 러시아 본토로 간다!
  • 기사등록 2024-02-07 01: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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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러시아의 자존심, 흑해함대 사실상 완전 마비]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일컫는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에 의해 사실상 무력화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드론 병기에 의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군함들이 침몰당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해 러시아 흑해함대가 사실상 마비되었다”면서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 드미트로 플레텐추크는 러시아가 2022년 크렘린의 침공 초기에 배치한 다양한 유형의 해군 함정 약 80척 중 최대 25척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플레텐추크는 “이들 함정 중 최대 35척이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들 함정들이 러시아에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하고 합병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이들 중 25대가 파괴되었고, 15대는 현재 수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말, 그랜트 샤프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지난 4개월 동안 변변한 해군도 없는 우크라이나에 의해 흑해 함대의 20%를 잃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 한 척을 파괴하고 민스크, 사라토프,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 등 모스크바의 상륙함 여러 척을 손상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의 흑해 기함인 모스크바 호가 파도 아래 침몰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넵튠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사 정보기관이 다수의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미사일로 무장한 코르벳 호위함 이바노베츠호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함정이 침몰하기 전에 선체에 여러 차례 직접 타격을 입었다”며 “그 가치가 최대 7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의 마구라 V5 지상 드론을 사용했다”고 더 워 존에 말했다.


이러한 전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의식해 크름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노보로시스크 기지로 이전했음에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눈여겨 볼 것은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는 더 해안 깊숙한 곳으로 해군기지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인 차량과 서방에서 제공한 미사일로 큰 효과를 거두었다. 12월에 영국과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 해군에 기뢰 제거 선박, 약 24척의 급습정, 수륙양용 차량 20대를 기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전황은 동부전선 등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크라이나로서는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CNN도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 산하 특수부대 요원 '13'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초 크름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초계함 이바노베츠호를 격침한 방법을 전격 공개했다.


드론 보트 조종사인 그는 “초계함인 이바노베츠호가 불과 6대의 드론 보트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피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관련 영상을 보면, 빠르게 달려드는 드론 보트를 향해 이를 인지한 러시아 병사들이 총기를 난사했지만, 결국 드론 보트가 선체 측면을 들이받고 대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수부대 요원 '13'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제작한 드론 보트 '마구라 V5'가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면서 “전장 약 6m의 보트 형태 무기인 마구라 V5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최장 500마일(약 800㎞) 바깥에서도 250∼300㎏의 폭발물을 실은 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드론보트는 선체가 작은 탓에 조종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포착하기 어려운 데다, 러시아 군함에 실린 무기는 드론 보트를 상정하지 않고 개발된 탓에 대응이 어려워 적잖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특수부대 요원 13의 설명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바노베츠호가 격침됐다는 주장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비대칭 무기 개발에 열올리는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22년 7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인 크름대교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드론 보트를 이용한 작전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드론 보트를 찾아 파괴하기 위한 헬기부대까지 따로 편성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유로 서방의 군사원조가 줄면서 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등 화력과 머릿수에서 열세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지상전에서도 비대칭 무기인 드론에 대한 의존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연내 공격용 FPV(1인칭 시점) 드론 100만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제조에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드는 대규모 폭탄이나 미사일 시스템과 달리 공격용 드론은 값이 저렴하고 시중에서 부품을 구하기도 쉬우며 제작 공정도 간단하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군수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탄약고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를 찾은 셈이다.


WSJ은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는 쓰지 않는 창고나 공장을 개조한 임시 드론 공장들이 곳곳에 생겨나 매달 수천 개의 FPV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드론들은 전쟁 최전선으로 보내져 폭발물을 부착한 뒤, 러시아군 참호나 장갑차 등을 향한 공격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한 신생 드론 제작 회사인 '스패로우 아비아'의 미콜라 하브리루크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우리 경제 규모에서 탱크를 만들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해결책은 드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드론 공격은 비록 포탄이나 박격포와 같은 무기만큼의 타격 효과는 없지만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를 향한 대대적인 반격이 실패로 이어지면서 다시 방어 태세로 전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으로 러시아군 장갑차나 트럭, 보병들을 공격하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기지를 향해 전진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WSJ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장들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여러 곳에 작은 규모로 분산되어 가동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연내 드론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2년 드론 생산량에 비해 100배 이상 더 많은 목표량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62종의 공격용 드론이 생산되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더 무거운 포탄을 싣고 러시아군의 전파 방해를 피해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CNN 기고문에서 “드론 같은 무인 체계는 여러 유형의 첨단 무기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진지전에 끌려들지 않는 최선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1인칭 시점(FPV) 쿼드콥터형 드론의 경우, 값싸면서도 정확한 공격이 가능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포탄은 800∼9천 달러(100만∼1천200만원), 위성항법기능이 있는 유도포탄은 10만 달러(약 1억원)이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가격은 그 갑절인데, 간단한 FPV 드론은 불과 400달러(약 50만원)면 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그런 까닭에 통상 12∼1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우크라이나군 전투부대는 거의 절반가량이 드론 조종사로 구성돼 있다”면서 “러시아군 역시 진지 공격 등에 드론을 대량으로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이젠 러시아 본토로 간다!]


흑해함대를 공격했던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이젠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 목표로 정하고 공격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CNN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하는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점점 더 드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62마일) 떨어진 러시아 석유 터미널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의 석유 및 가스 인프라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국방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프는 1월 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밤에 폭발음 때문에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이제야 전쟁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최근 CNN 기고문에서 “드론과 같은 무인 시스템은 다른 유형의 첨단 무기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우리가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위치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간단히 말해, 이는 전장 작전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낡고 고정관념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는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모스크바에 대한 우크라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의 전쟁 방식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는 서방진영으로부터의 무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빈공간을 드론으로 채워넣고 있다. 그러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가 연이어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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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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