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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05 0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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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괴한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흉기 테러로 목에 자상을 입고 쓰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고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응급상황이 아니여서 전원이 굳이 필요 없었고 최종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전원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이 가동할 인력과 시설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측과 가족이 전원을 원한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까지 옮겨진 것은 특혜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전국에 있는 권역외상센터 15곳 중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아주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뿐"이라면서 "부산대병원의 경우 응급실만 2개이고 응급실과 분리된 공간에 외상센터가 있고, (이 대표의)CT를 봐야 정확하겠지만 목 부위(내경정맥) 자상을 수술하지 못할 정도로 역량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전원은 작은 병원에서 최종 치료 가능한 큰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을 말한다. 헬기는 대개 생명이 경각에 달린 중증외상 환자가 대량의 출혈을 막아 1차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될 때 사용된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두고 SNS 등에서 상당히 회자가 많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다른 '빅5' 병원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에서 수술 후 진료 받던 환자가 악화돼도 입원하기 힘든 곳인 만큼 응급 상황이라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이라면 119를 통해 소방헬기로 서울대병원 전원이 가능했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전 회장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수술을 잘 받고 무사히 치유가 된 것 같아 다행이지만 일반인도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 주냐"며 문제 제기를 했다.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수술한 집도의는 외상외과 소속이 아닌 혈관외과 소속으로 외상환자 진료를 위해 항상 대기하는 의사가 아니다"면서 "부산대병원은 가지 말라고 막았어야 하고, 서울대병원은 오지 말라고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전원 여부와 전원 갈 병원이나 의료진을 선택,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처럼 환자를 이미 진료해 제반 상황을 잘 아는 의사가 환자가 옮겨 갈 병원과 의료진 선정과 교섭에 깊숙히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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