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취임 후 세 번째 회동이자, 지난 10월 이후 석 달 연속 만남이다.
김수경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도착했을 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함께, 서울에 얼마나 자주 오는지를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이 '한두 달에 한 번 올라온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편하게 자주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10분 가량 관저 정원을 산책한 뒤, 사저동 내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관저의 역사를 설명했다.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는 원래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외교부 장관이 외빈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관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식사와 관저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박 전 대통령,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유영하 변호사가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한식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 때 만났다. 취임 후 첫 번째 만남이었다.
이어 12일 후인 11월7일 윤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두 번째 회동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관 아래까지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하고 정원을 직접 안내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 '서울로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날 신년 하례를 겸한 관저 초청 오찬이 이뤄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연말에 석 달 연속 박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보수 통합' 메시지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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