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이스라엘전쟁 최후의 격전지, 하마스 소탕전 최대 고비 - 이스라엘군, 가자 최대 격전지 ‘칸 유니스’ 진입 - 하마스 ‘수공(水攻)’ 작전도 임박 -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상당수 제거
  • 기사등록 2023-12-08 05:08:58
  • 수정 2023-12-08 07:25:16
기사수정



[이스라엘군, 가자 최대 격전지 ‘칸 유니스’ 진입]


이스라엘군(IDF)이 가자 남부의 하마스 본거지 칸 유니스 시(市)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와 함께 하마스가 은신 중인 땅굴에 해수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가 있는 남부의 칸 유니스(Khan Younis)에 진입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처단 대상 1호’로 꼽은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Yahya Sinwar)의 자택을 포위하는 등 하마스 지도부 체포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월 7일 테러 공격의 주모자로 추정되는 신와르는 전쟁 중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와 하마스 무장 정파의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를 최우선 군사 목표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어제 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 군은 신와르의 자택을 포위했다”며 “그의 집은 요새가 아니며 그는 도망갈 수 있지만 우리가 그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신와르가 소유한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집을 포위했지만, 현재 신와르는 자택에 없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 신와르는 현재 다른 지도부와 함께 칸 유니스 아래 땅굴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브리핑에서 “신와르의 집은 칸 유니스 전체다. 신와르는 지상에 있지 않고 지하에 있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일은 그를 잡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와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5일 신와르를 “동족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땅굴에 숨은 리틀 히틀러”라며 “그는 곧 죽을 사형수”라고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그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이 전쟁이 끝나면, 가자에는 더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야히아 신와르를 처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이끄는 남부군 사령관 야론 핀켈만 소장은 이날 전황 평가 후 “칸 유니스 전투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전선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전황과 관련해 “98사단이 오늘 시가지 깊숙이 진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하고 땅굴 30여 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기바티 여단과 특공 여단 병력은 이미 칸유니스 중심부에 도달, 주요 ‘표적’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는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1순위인 하마스 최고위 인사 야히야 신와르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던 무장대원 다수도 칸유니스 출신이다. 이들 역시 테러 직후 칸유니스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칸유니스 일대에만 하마스 4개 대대가 활동 중”이라며 “가자시티 병력과 함께 하마스 주력을 구성하는 부대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주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석방되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 140여명 대부분이 칸유니스 모처에 억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칸유니스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에서 최후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하마스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이 남아 있는 칸유니스에 배수진을 치고 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가자지구 가자시티가 거의 점령된 상황에서 제2도시인 칸유니스마저 뺏긴다면 하마스는 더 이상 조직적 저항이 힘든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소속 코비 마이클 선임 연구원도 “칸유니스를 잃으면 하마스는 끝난다”며 “가자지구 내 일부 영역들이 남아있을 수는 있지만 칸유니스를 빼앗긴다는 건 하마스가 중심을 상실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우려는 칸유니스에 엄청난 수의 민간인이 몰려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 이전 4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였으나, 북부에서 넘어온 피란민들로 현재는 100만 명이 훌쩍 넘는 인구가 머물고 있다. 하마스 군사시설 상당수가 주택가나 병원 등 민간 시설 아래 숨겨져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마스 ‘수공(水攻)’ 작전도 임박]


현재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소탕작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하마스가 은신 중인 땅굴에 해수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에 관한 것이다.


이 작전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들에서 여러차례 보도된 바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단계에 들거가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IDF가 바닷물을 끌어올 파이프를 설치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향한 수공작전이 곧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에는 ‘홍수가 범죄자를 덮친다’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전단도 뿌려졌다고 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엑스(트위터) 등에는 가자지구 지중해 연안에서 해수펌프에 연결할 파이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군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사진을 엑스에 올린 엘리 데이빗 박사(@DrEliDavid)는 “하마스 땅굴을 침수시키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사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다른 X사용자인 조르드 스켐(@JordSchem)도 해수 펌프로 추정되는 설비가 설치된 모습과 근처에 파이프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놓여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을 보면 실제로 물이 지하동굴 안으로 퍼부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TOI는 “가자지구 남부지역 칸 유니스에 ‘꾸란’ 구절을 인용한 전단이 뿌려졌다”면서 “이 전단에는 ‘그들이 범죄자인 것처럼 홍수가 그들을 덮쳤다’는 수라 29장 14절이 인용됐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알 아크사 대홍수 작전’이라 부르는 것과 연결시켜 이스라엘의 땅굴 침수 작전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난달 중순쯤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북쪽으로 약 1마일(4km) 떨어진 위치에 대형 해수펌프 설치를 마쳤다”면서 “최소 5개인 펌프는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각 펌프당 시간당 수천㎥의 물을 땅굴에 주입시켜 몇 주 안에 땅굴을 침수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11월 초 미국에 이 작전 계획을 알렸으며, 이 작전의 군사적 효과, 환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상당수 제거]


한편, 이스라엘은 지상전 3단계 작전을 펼치면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제거한 하마스 고위 군 지휘관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 지휘관 11명이 가자지구의 한 지하터널에 모여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빨간 원을 그려 제거된 이들을 표시했다. IDF가 제거했다고 주장한 5명 중에는 하마스의 공중전 지휘관 등이 포함됐다. IDF는 이들 외에도 하마스의 중간급 군 지휘관 절반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IQB)을 이끄는 모하메드 데이프 등 주요 인물 사살에는 실패했다.


[가자 북부에서도 전투 지속]


전투는 가자 북부와 레바논 접경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교전 중 보건소와 학교 등 민간인 시설로 은폐된 대규모 무기고를 발견했다”며 “개전 후 발견된 것 중 최대 규모로 대전차 로켓(RPG)과 미사일 수백 발, 장거리 로켓과 무인기 수십 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계 무장 세력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타격도 이어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멀리 쫓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전쟁 상황은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까지 정리된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707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