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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30 1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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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측의 같은 빌딩에서 촬영 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드물다. 2015년 8월 이시마루 지로 촬영[Asia Press]



최근 북한의 전력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서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주민이 늘어나 안전관리 부실로 화재가 다발하고 있다고 북한전문탐사매체 ASIA PRESS가 28일 보도했다. 


ASIA PRESS는 5월 초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지역 실태를 전해왔다면서 북한의 전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실태를 전했다.


대북제재로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전기난도 심각해 졌는데 “전기 시설 안전관리 및 불법 전기 제공과 관련해 회령시 기관, 기업소의 전공(전기공), 배전부(配電部) 간부들이 참가하에 함경북도 도당에서 간부가 내려와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런 회의를 하게 된 이유는 “현재 주민 지역에 전기 공급이 안되면서 (주민들이)기관, 기업소, 특수기관(당, 군, 경찰, 보위부 등 중요 기관 및 시설)에 공급되는 전기를 몰래 끌어다 보기 때문에 이로 인해 화재, 감전사, 합선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5월 초 회령에서 전기 합선으로 창고가 타고 청진 지역에서도 역시 전기 합선으로 주택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고 실태를 증언했다.


전력 사정이 악화되면서 전기 공급과 시설을 감독하는 배전부의 권한이 권력기관 못지 않게 상승해 부정행위도 빈발하는 모양새다.


이 소식을 전한 협력자는 “현재 전기를 볼 수 있는 기관, 기업소의 담당 전기공들은 주민지역에 몰래 전기를 볼 수 있게 해주거나 눈감아 주는 방법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공장에는 하루 보통 10시간 전기 공급이 되는데 이 전기를 다 이용할 경우는 한 가구 당 중국돈 200원, 저녁 시간만 보는 경우는 중국돈 50~100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협력자는 이어 “집값도 도둑전기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면서 “간부들도 이런 기관, 기업소 주변에 이사를 하거나 집을 지어 땅에 전선을 묻는 방법으로 전기를 끌어오기 때문에 도로까지 훼손하고 있다”라고 현지 실태를 전했다.


현재 지방 도시에서는 주민 거주 지역에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 ‘절전 지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협력자가 살고 있는 주민 지역의 전기 공급 상황도 전기 선로를 점검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전기를 잠깐 보내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


현재의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은 지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4월 말에 평양에서 중국에 출국해 온 비즈니스맨은 5월 12일 아시아프레스 중국인 멤버에게 평양의 열악한 전기 사정에 대해 “평양시내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내가 사는 〇〇구역은 작년 가을까지 하루 8시간 정도 전기가 왔는데 올해 들어 계속 3~4시간 밖에 오지 않는다”면서 “친척이 시내의 군수공장이 있는 구역에서 살고 있는데 이곳은 김정은 원수님도 몇 번 시찰한 곳으로 수년간 계속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있었는데, 4월에 들어 찾아가 보니 하루 7시간 정도 밖에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대북전문 탐사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에 중국 휴대전화를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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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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