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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5 1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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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최근 23년 교직생활을 담은 권영애 선생님의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라는 책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왕따 아이들을 변화시킨 이야기는 요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준다.


4년 내내 전교 왕따였던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죽은 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멸시에 익숙해져 친구들이 괴롭혀도 표정변화도 없었고 수업시간 내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그림만 그리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위해 심리검사를 권하자 왜 이상한 아이 취급을 하느냐는 부모를 울면서 설득했다고 한다. 또한 반 아이들이 친구를 변화시키는 기쁨을 맛보도록 이 아이의 상담멘토, 학습멘토를 정해서 끊임없이 칭찬을 해주도록 했다. 그러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왕따 당했던 아이, 수업시간 내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그림만 그리던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평균 10점이었던 성적이 학기 말엔 70점까지 올랐다. 성취감을 느낀 반 아이들도 서로 그 아이의 멘토를 지원하게 된다. 연말에 선생님은 아이들로부터 최고 선생님 상을 받았다.


주변에 이런 아이가 있으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물었다. “남들 앞에서 야단치면 안 된다. 한 번 수치심을 느끼면 자신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수치심이 아닌 양심을 깨워야 한다. 한 아이가 급우를 괴롭혔다면 반 아이들 앞에서 아직 네 안에 있는 친절과 배려가 깨어나지 않아서 그렇다. 곧 그것들을 깨워 낼 거라 믿는다고 말한다.”


수업시간 내내 떠드는 아이에게도 나는 너를 믿는다.’고 두 달 동안 매일 반복해서 말했다. 한 달쯤 지나자 아이가 슬슬 변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나중엔 내 칭찬을 받기 위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더라.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을 배신하긴 어렵다.”

이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아무리 말썽을 피우는 문제아이라도 관심과 사랑으로 기다려주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바로잡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다 커버린 성인일지라도 아직 내면의 문제아이가 발동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권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그들 안에 있는 친절과 배려가 깨어나도록 기다려주는 게 어떨까? 사랑은 기다림이니까.


말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이달의 제안: 내 안에 친절과 배려를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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