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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09 00: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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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 8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 LG 7번타자 박동원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LG 트윈스 박동원(33)이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팀에 21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승리를 안겼다. 호쾌한 스윙에 잠실벌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박동원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KS 2차전 KT 위즈와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팀이 3-4로 뒤진 8회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KT가 자랑하는 구원 투수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이날 1회에만 4실점하며 경기 내내 끌려가던 LG에 첫 리드를 선사한 역전 홈런이었다. LG가 5-4로 승리하며 박동원은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1차전을 2-3으로 패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는 이날 승리로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LG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KS에서 준우승을 거둔 후 21년 만에 KS 진출에 성공했다. 그해 11월 8일 8-7로 이긴 5차전이 가장 최근 KS 승리였던 LG는 21년 후 돌아온 11월 8일에 다시 승리의 시계를 돌렸다.


선발 포수 박동원에게는 쉽지 않은 하루였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4실점 했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LG는 연이어 구원 투수를 올리며 불펜 데이를 가동해야만 했다.


안방을 지키는 박동원은 불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호시탐탐 반격 기회를 노렸다.


타석에서도 쉽지 않았다.


박동원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도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에 그쳤고, 4회 1사 후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꽁꽁 묶였던 박동원의 방망이는 팀이 2-4로 추격하던 2사 후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좌전 안타를 치며 마침내 침묵을 깼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 65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LG로 이적한 박동원은 새 팀에 합류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까지 13홈런을 때려내는 등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를 이끌며 팀의 선두 싸움에 앞장섰다. 시즌 중반 이후 주춤했지만 한방 능력을 갖춘 박동원이 버티고 있는 LG 타선은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에 큰 힘을 보탠 박동원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앞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팀을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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