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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08 1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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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가자지구 가자시티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46.4초 장노출 사진)


가자시티 심장부를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전후 재점령설 불식에 주력하고 있다. 점령이나 정치적 통제가 아니라 안보·치안 관리에 나서겠다는 설명인데, 국제사회가 납득할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선임고문인 마크 레게브는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전후 가자 지구 관리와 관련해 "우리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일종의 점령 지속에 관해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인 6일 공개된 미국 언론 ABC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후를 상정, "이스라엘이 정하지 않은 기간 (가자 지구의)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최종 단계로 '가자 지구 내 새로운 안보 체제 구축'을 제시한 바 있는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와 맞물려 사실상 가자 지구 재점령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가자 지구는 1967년 이스라엘이 단기전으로 대승한 이른바 '6일 전쟁' 이전까지 이집트가 관리했다. 이후로는 이스라엘이 관리하다 19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단계적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이양됐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 지구에서 완전 철수했는데, 이번 전쟁 이후 직접 통치권을 행사할 경우 18년 만의 재점령이 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2007년부터 통치해 왔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재점령을 추진할 경우 국제사회, 특히 혈맹 관계인 미국의 입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행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재점령이 '큰 실수'가 되리라고 경고했었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이후 미국 백악관에서는 즉각 '재점령은 실수'라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을 재확인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 발언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 국가들의 반발도 만만찮으리라 예상된다. 가자는 물론 서안 지구 등지에 이해관계가 얽힌 다양한 중동 국가 및 무장단체가 분쟁에 뛰어들며 향후 본격적인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레게브 고문은 이날 "뭔가 더 유동적이고 유연한, (가자 지구에서의) 안보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 우리가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후 체제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안보 주둔과 정치적 지배를 구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설명만 놓고 보면 소위 '안보 책임'이 이스라엘 병력의 가자 내 자유로운 주둔·출입을 의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레게브 고문은 "일단 이것(전쟁)이 끝나고 하마스를 격퇴하면, 테러의 요인이 다시 기승을 부리거나 하마스가 재부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그 취지에 대해 부연했다.


이어 "(전쟁 후에) 이스라엘 안보 주둔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를 재점령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을 통치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재점령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이스라엘 병력이 주둔한다는 논리를 국제사회가 납득할지도 미지수다. 레게브 고문은 "가자 주민이 그들을 통치할 수 있는 새 프레임워크 수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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