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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05 0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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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이초 사망교사 49재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이초등학교 극단선택 교사 49재를 맞은 4일 전국 교사들이 국회 앞에서 고인 추모와 교권 보호 입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경찰의 서이초 교사 사건 수사를 비판하는 한편, 집회에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던 교육부를 향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정상화)의 날'로 규정하고 오후 4시30분부터 여의도 국회 앞 3개 차로 일대에서 '고(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교사 및 시민 2만명이,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지역 집회에도 3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의 부모 등 유가족도 집회에 참석했다.


고인을 기린다는 의미로 검은 옷차림을 한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사건 진상규명 ▲교원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사들은 성명서에서 "아동학대 관련법,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을 개정해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며 "다시는 어떤 교사도 홀로 죽음을 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지킬 것이고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사들은 교육부가 집단 파업 참여에 대해 징계를 시사한 것을 놓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교사들을 범법자 취급하는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고 싶은 것인가"라며 성토했다. 특히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언급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직권남용으로 처벌하라"는 구호를 여러차례 외치기도 했다.


교사들은 "교사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평화적인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 '엄정 대처' '징계' 운운하며 탄압하려 했다"며 "교사들이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홀로 아픔을 삼키며 교육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동안 교육부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했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다면 국정감사를 요구해서라도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며 "많은 선생님들이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서이초 학부모들의 '갑질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교사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전국 초등학교 37개교가 임시휴업에 돌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초등학교 수(6286개)의 0.59%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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