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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2 12:02:00
  • 수정 2018-05-22 20: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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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유화 분위기를 조성하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데 대해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형적인 전략으로 풀이했다고 VOA가 전했다.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의 지나치게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경우 한미 동맹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대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은 북한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가격’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놓고,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펼친 ‘매력 공세’ 노선을 ‘공갈 공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미-북 정상회담 안에 가뒀다고 믿는 김정은이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미-북 정상회담에서 대화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올해 초부터 ‘평창 올림픽’등을 통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온 북한이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들을 내칠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다시 주도권을 쥐려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 정부가 미-북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북한을 대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딘 챙 해리티지재단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국가 이익을 도모할 우방국이 어디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맹 관계인 한미 동맹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가했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북한을 선택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진정한 동맹이라면 한국 대통령의 미-북 간 중재자 역할은 애초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미국과 한국 간 균열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미국에게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재 역할에 나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베넷 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인 만큼, 한국이 미국의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북한 김정은이 회담에서 어떻게 나올 지 불투명하고, 회담이 아주 잘 될지, 그 반대가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회담을 선전 도구로 이용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대통령은 이에 관한 대응책도 마련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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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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