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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의 매운 맛, 中 샨샤댐 타격 미사일 시험발사 - 대만의 최고 기밀, 슝성 미사일, 중국 향해 경고성 메시지 - 중국도 두려워하는 대만의 고슴도치전략의 핵심 무기 - '항모 킬러' 슝펑-3 개량형 미사일 개발도 막바지
  • 기사등록 2023-08-19 0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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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 샨샤댐 타격 가능한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중국 인민해방군이 메일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대만 점령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대만군이 유사시에 샨샤댐도 타격할 수 있는 최고 기밀급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는 대만식 고슴도치 전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만의 연합보는 17일, “대만군이 전날 오전 4시 50분께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최대 사거리 1천200㎞의 '슝펑-2E' 미사일 개량형인 슝성(雄昇)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또 F-16V 전투기를 띄워 중국 정보선 출현 등 유사시에 대비해 훈련 장소 상공에서 감시 비행을 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군사전문가는 “슝성 미사일이 발사 직후 고열로 인한 발사대의 손상 위험과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발사 위치가 발각되기 쉽다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 발사 후 공중에서 점화하는 2단계 점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사일이 유사시에 대비해 2개의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갖췄다”고 밝혔다.


[대만의 최고 기밀, 슝성 미사일]


이번 시험발사에 성공한 슝성 순항미사일은 천수이볜 총통 시절 개발에 착수됐고, 마잉주 총통 시절 양산·배치되기 시작한 최고 기밀로서, 이번에 약 20여년 만에 처음 발사 상황이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대만 공군사령부 예하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5개 방공여단 가운데 하나인 791여단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슝성 순항미사일에 대해 대만 언론들이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이 미사일이 유사시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의 특정 목표뿐만 아니라 내륙인 후베이성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샨샤댐까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샨샤댐은 창장(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취탕샤와 우샤, 시링샤 등 세 협곡을 잇는 댐으로 높이 185m, 길이 2천309m, 두께 135m의 수력발전댐이다. 최대 저수량은 393억t, 최고 수위는 175m, 일일 발전량은 1천800만㎾(연간 847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만의 미사일로 인해 샨샤댐이 붕괴되기라도 한다면 중국은 당장 대사변이 일어나게 된다. 우선 샨샤댐 붕괴로 터져 나온 물로 주변의 수많은 도시와 농촌이 수몰될 것이다. 또한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 동부 대도시를 직접 덮치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양쯔강이 지나가는 안후이(安徽)·장시(江西)·저장(浙江)·장쑤(江蘇)성의 곡창지대가 매몰돼 중국은 곧바로 식량난이 닥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약 4억~6억명의 주민이 이재민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지역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중국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을 온통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만 언론들이 슝성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 공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대만의 고슴도치전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슝성 미사일은 이미 실전배치를 끝냈음에도 이번에 공개적으로 시험발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연일 대만을 압박해 오는 중국군에 대해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두려워하는 대만의 고슴도치전략]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수일 내에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고전하자 이는 대만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으며, 중국에게도 대만 공격이 말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월 22일, '호저(豪猪)가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등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동물'호저(고슴도치)'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대만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대만이 2017년 내놓은 새 국방 전략인 '종합적 방위구상'을 호평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공·대함 미사일을 대량 배치해 적의 침공을 억제하는 데

최적화된 국방을 구상하는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호저 전략(고슴도치 전략)’의 일종”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대만이 호저(고슴도치)처럼 강대국도 섣불리 건드리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만만치 않은 국방을 갖춰야 한다”면서 “종합적 방위구상에 따라 전쟁 발발시 폭파될 공산이 큰 전투기, 군함, 잠수함 등 대만이 확보하려는 비싼 무기 중 일부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고슴도치 방어전략으로의 전환은 대만에 '중대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대만의 이러한 고슴도치전략의 핵심이 바로 슝셩미사일을 포함한 중장거리 미사일이다. 지난해 6월 12일,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은 “대만 미사일이 중국 베이징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 공격을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유시쿤 원장이 말한 미사일은 베이징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2천㎞의 칭성(擎昇·이전 명칭 윈펑;雲峰) 미사일로 현재 양산후 이미 배치를 마쳤다.


유시쿤 원장은 이어 “대만이 중국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퇴각한 장제스처럼 중국 본토 회복을 위한 침공이나 베이징과 샨샤댐을 주동적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해 대만이 베이징이나 샨샤댐을 선제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으로부터 대만이 공격받으면 당연히 대응차원에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칭성 미사일의 주요 표적이 베이징이라면 대만 본섬의 남부와 북부에 배치된 '대만판 토마호크' 슝성(雄昇) 지대지 미사일은, 중국 동부전구가 관할하는 장쑤, 저장, 안후이, 장시, 푸젠 등 5개 성과 상하이를 비롯해 로켓군 미사일여단 기지 7곳, 주요 군공항 9곳, 해군 주요 기지인 상하이와 저우산(舟山) 등 2곳, 그리고 샨샤댐 등의 전략 목표물이 포함된다.


이뿐 아니라 저장성 자싱(嘉興)과 장시성 난창(南昌)의 젠-16 전투기 부대, 안후이성 우후(蕪湖)의 젠-20 전투기 부대, 저장성 취저우(衢州)의 수호이-30 전투기 부대도 슝성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들어간다. 이러니 중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또한 대만군은 공대지 미사일 완젠탄(萬劍彈)을 대만 본섬 북부, 중부, 남부의 주요 공항에 배치할 예정인데, 이는 유사시 적군의 주요 표적을 타격해 공세를 지연시키기 위해 배치되는 것이다.

완젠탄은 각각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달고 있어, 중국 동남부 연안 미사일 기지나 비행장 공격 시 활주로에 분화구 수십 개를 만들어 활주로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 킬러' 슝펑-3 개량형 미사일 개발도 막바지]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은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으로 쳐들어오는 항모 등을 향한 공격 미사일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으로 곧 실전배치를 하게 될 사거리 400㎞ 슝펑(雄風)-3 개량형 지대함 미사일이 바로 그것이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사거리 150∼200km 슝펑-3 미사일을 배치 운용하고 있는데, 이보다 사거리를 연장한 개량형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슝펑-3 개량형 지대함 미사일은 개발 완료 후 대만 해안에 배치될 예정이다.


앞서 2021년 대만은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에 2369억 대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특별예산을 투입, 2026년까지 미사일, 무인기(드론), 군함 등 8가지 전력 확충에 나섰다. 이 가운데 2022∼2025년 실시 예정인 슝성 미사일 생산 사업에 170억 대만달러(약 7138억 원)를 배정했다.


상황이 이러니 천하의 시진핑이라도 겁을 먹지 않을 수 없다. 자칫 했다간 중국이라는 대륙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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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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