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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7 10:52:14
  • 수정 2018-05-17 2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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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자 노동신문 6면, 빨간 라인 안쪽이 미국 관련 기사들이다.


[김계관 담화를 보도하지 않는 노동신문]


북한이 김계관이 16일 담화를 발표하면서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이후 노동신문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계관의 이 담화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김정은의 변덕스러움” 또는 “김정은의 손바닥 뒤집기” 행태가 미북회담을 진짜 엎으려 했다기 보다 미국에 경고성 잽을 한 번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곧 미북회담을 성공시키려면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치지 말라는 시그날이며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의 일방적인 전략에 끌려 다니지 말고 오히려 북한 편에 서서 미국을 설득해 달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미국 비난 기사로 가득한 17일자 노동신문]


한편 노동신문은 17일자 6면에서 거의 한 면 전체를 미국 비난 기사로 채웠다.


왼편 상단에 “미국의 세계 제패 야망은 변하지 않는다”는 장문의 기사를 필두로 바로 오른편에는 “긴장 완화 분위기를 해치는 위험한 도발 행위”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른바 ‘맥스선더’ 군사훈련에 대한 비난 기사이다.


그리고 짧은 기사로 “로씨야(러시아) 미국과 서방을 비난”, “이란 미국의 위협에 맞서나갈 입장 표명”에 이어 “팔레스티나인들, 미국 대사관 이설을 반대하여 시위, 이스라엘군 야수적으로 탄압”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과 항상 빠지지 않는 이스라엘을 동시에 비난했다.


바로 그 오른 쪽에는 요즘 노동신문의 단골 비난거리인 ‘자유한국당’ 기사가 실렸고 하단 왼쪽에는 “2017년 미국의 인권기록(1)”이라는 제목으로 “중국국무원 보도판공실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미북회담에서 이슈로 삼으려는데 대한 반발심이 보여진다고 할 것이다.


[‘우리민족끼리’ 매체도 김계관 담화 보도안해]


한편 ‘우리민족끼리’ 매체도 김계관 담화는 보도하지 않았으며 “지금이 북침 전쟁광기 부릴때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맥스선더’ 훈련을 비판했으며, “역적 집단의 히스테리적 발작 증세” 기사로 자유한국당을 공격했다.


[결국 김계관 담화는 미북회담 기싸움 일환]


이러한 북한 관영언론의 보도태도로 볼 때 16일의 김계관 담화는 미북회담의 기싸움을 위한 의도적 도발로 보이나 오히려 미국의 풀어진 경계심을 다시 조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략은 실수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하여 안보라인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대응하고 있으며 존 볼턴 보좌관은 더욱 더 북한 비핵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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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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