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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1 11:04:17
  • 수정 2018-05-12 1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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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월 11일 노동신문 6면 중간기사


북한 공산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정은의 만남을 1면 전체를 할애하여 보도한 다음날인 11일, 다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 2018년 5월 10일 노동신문 1면


노동신문은 11일자 6면에서 4개 꼭지에서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현실을 망각한 자들의 어리석은 흉계”라는 기사에서는 미 상원에서 통과된 북한 정보지원 관련 법안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미국이 대조선 정탐 활동을 위한 자금을 대폭 늘리고 전자매체와 라디오 등을 통하여 우리를 겨냥한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을 더욱 확대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이러한 행동이 “우리 내부를 분열 와해시키려는 미국의 반공화국 모략 책동이 극히 위험한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이 노리는 것은 우리 인민들 특히 청소년들 속에 반동적인 사상 독소와 썩어빠진 생활 양식을 퍼뜨려 사상정신적으로 와해 변질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사람들의 건전한 정신을 마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위력한 무기인 일심단결을 흔들어 보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 거의 매일 미국, 일본 이스라엘 비난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있어 특이한 점은 거의 매일 미국 비난은 2~3꼭지, 많을 때는 4~5꼭지를 할애함과 동시에 일본을 비난하는 기사도 꼭 1~2개 싣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빠지지 않은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이 기사 배열은 북한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의식하고 있으며 사실 미국과 같은 수준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 드러난다.


여기에 남쪽의 자유한국당 기사도 꼭 실린다. 홍준표 대표가 최근들어 가장 많이 노동신문에 오르내린 인물이며 북핵특위 김무성 위원장도 심심찮게 들먹이는 이름이다.


*미국 비난 지속 이유는 두 가지


이렇게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미국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첫째는 미북정상회담의 실패 가능성이다.


미북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최종 결과는 까봐야 안다.

또 설사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를 했다 할지라도 언제 뒤집힐 줄 모르는 것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합의이다.

이미 이란 핵 합의에서 목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비난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폼페이오가 평양으로 온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외교의 승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그동안 대미외교에서 북한으로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장관들이 방문하게 되면 그것들이 모두 북한의 최고위자를 환대하기 위해 온 것이라 홍보해 왔다.


묘향산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기념관에 가면 외국인사들, 물론 한국의 인사들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에 보내 온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종 찬양하는 헌사와 함께 말이다.


그곳에 가면 북한은 세계의 중심이라고 홍보한다.


그래서 미국의 대통령까지 평양으로 알현하러 온다는 것이다.


폼페이오의 1면 장식은 바로 그러한 북한식 홍보의 일환이지 그렇게 1면으로 보도했다고 해서 미북회담을 앞둔 전환이라고 보면 큰 오산이다.


6월 12일, 미북회담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직후, 북한은 또 어떻게 보도할까?


아마도 “위대하신 김정은 동지께서 미국을 타일렀다”고 보도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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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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