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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모사드, 이란 핵시설 한밤 급습. 비밀자료 폭로 -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 이란핵협정 파기 요구 - 이란 핵협정이 북한 협상의 가이드라인 불가 입장 강조
  • 기사등록 2018-05-02 1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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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핵개발 자료를 폭로하는 나타냐후 총리 [Israel News]



모사드가 또한번 엄청난 일을 해냈다.


지난 1월 이란 수도 테헤란의 슈러버드 지역에 있는 한 비밀창고를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급습해 CD 183장과 5만 5000쪽에 달하는 문서를 빼내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서 무게만 500㎏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각), 이 모든 자료들이 이스라엘 TV 방송에 등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국방부 앞에 임시로 설치된 스튜디오에는 창고에서 빼내온 CD와 문서를 정리해 놓은 커다란 책장이 배치되어 있었고, 이 앞에 네타냐후 총리가 서서 생방송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배치된 문서들을 가리키며 “"이것이 이란이 과거 몰래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중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지목하며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폭탄 5개가 하나의 탄도 미사일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이 결코 핵무기 생산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아주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적국의 심장부로 들어가 핵개발 자료를 탈취해 온 모사드는 지난 2년 넘게 이 창고를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의 핵개발 자료를 폭로하는 나타냐후 총리 [Scoopnest.com]


2016년 2월에 창고를 발견하고 그동안 기회를 엿보다가 지난 1월 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란은 이 창고에 1999년에서 2003년까지 가동했던 '아마드 프로젝트'라는 핵개발 관련 기밀 문건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이 창고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를 입수하자마자 이스라엘은 요시 코헨 모사드 국장을 미국으로 보내 즉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자료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정 파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이렇게 생방송에 출연하여 이란의 핵 관련 기밀문서를 폭로한 것은 오는 12일까지 기한으로 다가온 이란 핵 협정 파기 시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파기에 명분과 힘을 실어주고자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다.  


▲ 이란과의 핵협정 파기 선언에 대해 `내가 옳았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 [CNN]


트럼프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즉각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문제는 네타냐후가 공개한 자료가 이란의 핵개발 야욕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밝혀주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공개한 아마드 프로젝트는 2015년 핵 협정을 맺을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했던 내용이어서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물론 이란이 비밀핵계획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은 확인되었지만 이로써는 이란과의 핵협정을 뒤집기는 약하다는 여론들이 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조차 "(네타냐후의) 쇼는 멋있었지만 (주장의) 허점이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네타냐후를 가리켜 "양치기 소년이 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이란 핵 협정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되 서방이 경제 제재를 풀어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지만 이 규정이 2025년까지만 유효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할 수 없는 등 규제 강도가 약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불만을 표시하며 협정 파기 가능성을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영구적으로 핵개발을 중지해야지 7년 후에는 다시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협상 자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란 핵 협정이 북한에게 미치는 영향도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 핵협정이 북한과의 협상에 가이드라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미국측 입장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뜻에 따라 협정에 참여한 독일·영국·프랑스 3개국 정상은 새로운 협정을 맺자고 이란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란이 말을 듣지 않고 있다. 


협정이 파기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되면 유럽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미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 유럽 '큰손'들이 대거 투자한 상태라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정 즉각 파기를 고집하고 있다.


우선 지난 협정 체결시 오바마 정부가 이스라엘에게 주었던 정보들이 완전 거짓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는 미국이 그냥 넘어간다 할지라도 90일마다 이란의 협정 준수 상황을 평가하고, 120일마다 제재 유예 갱신 여부를 결정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8월이나 9월 다시 핵 협정 파기 여부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북한과의 협상을 앞둔 시점이라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정 파기가 북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북한 커넥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도 함께 높아진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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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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