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런던 런던탑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리시 수낵 총리 트위터]

영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에 서명했다.

수낵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이날 런던의 런던탑에서 회담을 가지고 영국군과 일본 자위대의 상호 방문을 원활히 하는 RAA에 서명했다.

RAA는 양국 군의 상호 방문과 관련해 연합 훈련을 실시하거나, 재해 지원 시 무기와 탄약의 취급, 사건과 사고 발생시 재판권 등에 대해 미리 결정하는 협정이다. 방문할 때마다 규칙을 조율할 필요가 없기 문에 군의 상호국 파견이 쉽게 허용되고, 원활해진다.

일본이 RAA에 서명한 것은 호주에 이어 영국이 두 번째다. 유럽 국가 중에는 처음이다. 미국과는 미일지위협정에 비슷한 취지의 내용일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이 서명한 협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협정이 영국과 일본의 공동 협력에서 중요한 단계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협정을 통한 국방과 안보에 걸친 협력이 양국의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세계 안정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데 정상들은 동의했다"고 했다.

양 정상은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일본의 리더십에 대해 논의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식량, 경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계획을 환영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본과 영국은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함께 힘을 합쳐 국제사회 과제에 임하는 책임이 있다. 안전보장에 있어서 협력 진전을 포함한 양자 간 관계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

특히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안보 관련 3문서를 개정하는 등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낵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영일의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들은 G7을 중심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힌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문서 개정을 "환영한다"고 했다. "영국은 이 노력의 부동 파트너"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의 RAA 체결이 호주에 이어 두번째라며 "아시아 및 유럽에서 가장 긴밀한 안전보장 파트너인 일본과 영국이 이런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 것은 양국의 안전보장, 방위협력을 새로운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더욱 움직임을 전진하는 점도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영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포함해 무역 분야, 경제 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닛케이는 영일 RAA 체결에 대해 "(일본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공동 훈련을 활발히 해 영국의 안전보장 분야 관여를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수낵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정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서서 짧은 형식의 대화를 한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부터 G7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