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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09 07: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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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지구 보호로디치네 마을에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정교회 앞에 큐폴라(둥근 지붕)이 놓여 있다. 2023.01.08.


우크라이나 전쟁 319일째인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임시 주둔지에 보복 공격을 가해 600명 이상을 폭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허튼소리"라며 이를 일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연합 훈련을 확대하고 오는 16일부터 합동 전술비행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틀 간 러시아군 1400~1600명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우크라군에 보복 공격, 600명 폭사"…우크라, 일축]


외신들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임시 주둔지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600명 이상을 사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지역은 동부 최전선인 바흐무트 인근 크라마토르스크 동쪽 마을이다.


이것은 새해 벽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러시아군 막사를 공격해 89명을 몰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희생자를 최대 400명이라고 주장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사용했다면서 한 곳엔 700명 이상, 다른 한 곳엔 600명 이상이 주둔해 있었다고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군 단일 인명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건물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도 러시아 주장에 대해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가디언은 몇 가지 이유로 러시아 주장은 의심스러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부인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사정거리 내에 대규모로 집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네츠크 최전선을 갔던 가디언 기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함께 모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여러 곳에 소규모로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또 6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 수는 러시아 내 분노와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선전용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로이터 통신 기자들이 러시아군이 공격했다고 밝힌 2개의 대학 기숙사를 방문했는데 모두 직격탄을 맞거나 심각한 피해는 없었고, 군인들이 머문 흔적이나 시신, 혈흔 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CNN 기자들 역시 이 지역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면서 크라마토르스크와 인근 영안실 등 특이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확대…러군, 1400~1600명 도착]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연합 훈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1월16일부터 2월1일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연합 전술비행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훈련 기간 동안 공군과 방공군의 모든 비행장과 훈련장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우주군 항공 부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 내 군대 이동을 기록하는 활동가 단체인 '벨라루스키 하윤'을 인용해 지난 이틀 동안 러시아군 1400~1600명이 벨라루스 북서부 지역에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700~800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군인이 15대의 열차 객차로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에서 벨라루스 북서부 비시엡스크로 이동했다면서 전날 먼저 도착한 러시아 군인 700~800명의 이동 경로와 같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일엔 러시아 군인들이 벨라루스 도시 주변을 걷고 상점을 방문하는 것이 목격됐다고도 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침공 때 자국 영토를 통해 진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개전 후에도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를 내줬다. 다만 직접적으로 참전하진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서부 국경 지역 상황 악화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지역 군을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당시 러시아군 병력 9000명 이하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는 연합 훈련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탱크 170대, 장갑차 200대, 100㎜ 대포 및 박격포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해 10월22일부터 벨라루스 영토에서 지역 부대 편대와 부대의 전투 조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가 새로운 대규모 공습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군이 계속 타격을 입더라도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목표는 바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최대 50만 명의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9월 발동한 30만 규모 동원령보다 규모가 크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동부 지역 발전소 2곳 파손…크리스마스 휴전은 없었다]


이 외에 동부와 남부 곳곳에서 전투가 이어졌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점령지 화력발전소 2곳이 포격으로 파손됐다. 타스 통신은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동부 최전선 바흐무트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 파블로 키릴롄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그는 크라마토르스크와 콘스타니우카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명령했던 '크리스마스 휴전'은 없었다. 현지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 곳곳에선 교전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 기간 동안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포격해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은 66세 남성과 61세 여성이다.


하르키우 지역에선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택과 상업 시설에 화재가 잇따랐다.


휴전 초기 루한스크주 최전선에선 14차례 포격이 있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탱크로 반격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항구에 무인기(드론)이 출몰,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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