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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30 1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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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언론에서 사라진 남북회담 그리고 비핵화
-미국 비난 기사는 연일 지속. '미제침략군', '날강도' 호칭
-북한은 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까? 미북정상회담이 실패로 갈 가능성도 많다고 북한 스스로 판단하는 듯


▲ 27일 남북정상회담후 북으로 귀환하는 김정은 [KCNA]


북한언론에서 사라진 남북회담 그리고 비핵화


4월 28일자 노동신문은 전 6면 중 4면을 할애해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그 4면 기사 중에서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딱 3번만 등장했다.


그후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전 매체들에게서 ‘비핵화’라는 단어는 완전히 사라졌고, 남북정상회담 보도도 4월 30일, 평양시간을 다시 고치는 문제와 관련하여 “(김정은이) 북남 수뇌회담 장소에서 평양 시간과 서울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있는 것을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하시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언급”했다면서 정상회담을 다시 기술하였다.


그 외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는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남쪽은 연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고, TV들도 특집을 편성해서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하는데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4월 2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의 후속 기사가 연일 특집 성격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미국 비난 기사는 연일 지속. '미제침략군', '날강도' 호칭


반면 미국에 대한 비난 기사는 매일 3~5꼭지 이상 보도된다.

또한 사드 반대 기사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이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미국을 지칭하는 용어도 “미제침략군”이다.


4월 22일 노동신문은 “남조선 단체들 미제침략군 유지비 삭감을 요구”기사와 함께 “침략의 주역을 놀고 있는 악랄한 사상문화적 침투책동”, “가리울 수 없는 반테로전(테러전)의 진면모”를 실었고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도 “더욱 더 횡포해지는 날강도의 오만성”, “전략무기비용, 운영비용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방위비 관련한 “언제까지 수치스러운 굴레를 쓰고 있으려고 하는가?”, “인권 피고석에는 미국이 서야 한다”는 조선중앙통신사 논평도 실었다.


“하루빨리 들어내야 할 재앙단지”라는 기사에서는 성주 사드 기제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싣기도 했다.


25일자 노동신문에서는 “해방후 남조선을 피의 란무장으로 만든 살인악마”라고 제목을 뽑아 반미 선동을 시도했고, 역시 사드배치관련 비난 기사와 함께 “협상을 통해 본 날강도의 정체”라는 기사도 게재했다. 미국을 ‘날강도’로 표기한 것이다.


26일자 노동신문도 “중동평화를 교살하는 장본인들”이라는 기사에서 미국 비난 기사를 이어갔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8일, 조선중앙통신도 미국을 비난하는 소식들을 연이어 올렸다.


“수자(숫자)들을 통해서 본 미국식 민주주의의 진상”과 함께 미국을 인권유린국이라 비난하는 기사도 실었다. 또 외신들을 인용해 미국을 비난하는 기사도 4꼭지나 있었다.


또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으로 “미국의 민간인 소개 소동은 전쟁 시사카드이다”라는 글을 보도했다.


‘아리랑 메아리’라는 매체도 “미국은 진정으로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라는글을 비롯하여 “소개훈련으로 드러난 평화파괴자의 정치”라는 글도 실었다.

역시 남북회담이 끝난 직후인 28일이다.


29일자 노동신문은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황성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장문의 기사와 함께 “긴장완화에 역행하는 위험한 움직임”이라는 기사도 게재했다.


또 “조선전쟁은 미제가 일으킨 침략전쟁”이라는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국전쟁이 1945년 9월 미국이 남한 땅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침략전쟁이 계획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기사는 “북조선군이 무장공격했다는 날조된 여론을 퍼뜨린다”면서 6.25는 북침전쟁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4월의 마지막날인 30일에도 “감출 수 없는 테로지원국의 범죄적 행적”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과연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난의 강도도 심하고 비난 횟수도 연일 서너꼭지 이상 지속한다는 것은 뭔가 의심스러운 정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북한은 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까?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북한이 연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뭔가 보험을 들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된다.


다시말해 미북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미국에 대한 비난을 지속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비난의 방향도 ‘전쟁광’ 또는 ‘테러국’ 등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까지 북한 언론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한다는 보도는 전혀 없었다.

이를 시사하는 보도 역시 전혀 없었다.


아마도 정상회담 개최 당일이나 직전일 정도에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미북정상회담이 진정으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면, 아니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 언론에서 비핵화라는 단어가 실종될 리도 없고, 미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연일 높일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가?


이유는 간단하다.

비핵화의 의지가 아직은 정확치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과의 대화를 해 보면서 방향을 잡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미북정상회담이 실패로 갈 가능성도 많다고 북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아닐까?


남쪽에서는 이미 평화도 구축됐고 통일도 성큼 다가온 듯하다.

그러나 북녘땅은 아직도 봄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쯤 북한의 언론에서도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을까?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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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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