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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결국 우크라에 배치되는 美 킬러드론, 전쟁에 미칠 영향은? - 우크라 요청 거부했던 美 첨단드론, 의회 요구로 지원 결정 - 미 국방부, 첨단기술 유출 및 러시아 본토 공격 우려 지원꺼려 - 민감기술 제거한 후 우크라에 지원할 듯
  • 기사등록 2022-11-24 13: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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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요청 거부했던 美 첨단드론, 결국 보낸다!]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전쟁확대를 우려해 미국이 보내지 않았던 첨단 킬러드론이 결국 우크라이나에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공화 양당 소속의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일명 '그레이 이글'로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 MQ-1C를 제공하면 전쟁의 전략적 경로를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살상력을 높일 것이기에 당연히 MQ-1C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 서명한 상원의원 가운데는 군사위원장을 지낸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의원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서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만큼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가질 경우)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봉쇄를 깨뜨리고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서한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지원과 관련해 지난 9월에도 양당 의원 17명이 '그레이 이글' 제공 검토 절차를 신속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지만, 미 국방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미 국방부는 왜 우크라에 킬러드론 제공을 꺼릴까?]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가 생산하는 그레이 이글(MQ-1C)은 길이 8.53m, 날개너비 17m, 높이 2.1m의 중고도 장기 비행 무인기로 최대 이륙중량은 1.63t이고, 최고 비행속도는 시속 308km이다. 미군에는 2009년에 처음 인도됐다.


미국이 바로 이 그레이 이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꺼리는 것은 성능 자체가 워낙 뛰어나서 자칫 러시아의 확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그레이 이글을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러시아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 8.8km 상공에서 최장 30시간 동안 떠다니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레이 이글은 8km 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함께 장착할 수 있다. 혹은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8발을 탑재할 수 있다.


이러한 공격 능력 뿐만 아니라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한국군도 그레이 이글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군이 보유한 그레이 이글-ER은 연속 비행시간이 기존 최대 30시간에서 37~45시간으로 작전 수행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이러한 첨단능력 때문에 미국은 드론에 대한 기술 유출도 우려한다. 이에 대해 CNN은 “그레이 이글이 격추될 경우 첨단 기술이 도난당할 염려도 있다”고 했다.


[결국 우크라에 그레이 이글 제공한다]


의회의 집중적인 요청을 받고 있는 첨단 킬러드론을 미 국방부는 결국 우크라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NN은 최근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정부는 MQ-1C에 탑재된 민감한 기술 들을 제거한 뒤 우크라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킬러드론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가게 되면 전장 상황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전장 상황은 소강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첨단 드론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게 되면, 일단 방어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등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되면서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영토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론 전쟁터’된 우크라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킬러 드론에 대해 강력하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이 드론의 효용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폴란드를 통해 '하늘을 나는 박격포'라고 불리는 공격용 드론(무인기) 800대를 인수해 전투에 활용하고 있다.


리볼버 860은 공중에서 박격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드론이다. 중량은 42㎏, 지름은 1.35m다. 최대 20km 거리까지 20~40분 날 수 있다. 60mm 박격포탄을 8개 장착할 수 있다. 81mm와 120mm 박격포탄을 운반하도록 개조할 수도 있다.


또한 미국제 자폭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100대 이상을 제공받아 러시아군 공격에 활용해왔다. 스위치 블레이드는 미 에어로바이런먼트사 제품으로 대인 공격용(300모델)과 대전차(차량) 타격용(600모델)으로 나뉜다. 스위치 블레이드 300 모델의 무게는 2.5kg에 불과하고 박격포처럼 생긴 발사기에서 발사된다. 약 40분간 40㎞ 비행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탱크, 장갑차를 파괴한 것은 물론 경비정까지 격침시켰다. 특히 지난 8월 19일의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 공격도 드론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드론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한 MQ-1C와는 차원이 다르다. 리볼버 860은 근거리 작전용이라면 MQ-1C는 원거리 및 치밀한 군사공격용 드론이다. 마치 박격포와 HIMARS를 비교하는 것만큼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MQ-1C을 손에 쥐게 된다면 러시아군도 움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상당한 원거리에 위치해 있다 할지라도 언제 어떻게 공격받을지 알 수가 없고, 또한 러시아군의 이동 경로나 작전계획까지도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어서 러시아군의 작전능력도 훨씬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MQ-1C에 HIMARS가 결합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은 러시아군에게는 매우 두려운 결합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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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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