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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최첨단 미래 신무기 시험장된 우크라이나 - 최첨단 정보지원 체계 ‘델타’, 해상 드론 등 주목 - 전쟁의 미래를 보여주는 최첨단 무기들 - 우크라전쟁에 처음 투입된 신무기들이 결과 좌우
  • 기사등록 2022-11-17 13: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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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군사장비 시험장 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세계가 새로 개발한 최첨단 미래 신무기의 테스트 현장이 되면서 미래 전쟁의 모습을 예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세계가 새로 개발한 최첨단 미래 신무기의 테스트 현장이 되면서 미래 전쟁의 모습을 예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1) 최첨단 정보지원 체계 ‘델타’


NYT는 “재래식 무기를 앞세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 속에서도 첨단 기술을 사용한 무기들의 성능이 면밀하게 관찰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성능이 확인된 첨단 군사 장비의 예로 '델타'로 알려진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3개월전 남부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에게 아주 신박한 무기가 지원됐다. 군사위성과 드론, 첩보 등 각종 정보 자원을 취합해 지도 위에 적군의 위치뿐 아니라 병력과 장비까지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델타(Delta)라는 정보지원 체계였다. 델타는 이러한 정보체계를 모두 결합해 어느 곳을 공격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심지어 델타는 우크라이나 군대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 허가를 받은 외국 관계자들까지 러시아 군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최첨단 온라인 네트워크 정보 시스템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개발한 이 무기는 이전까지 실전에 사용된 적이 없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 지원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 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토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개발했고 2017년 처음 실험을 거쳤다. 이후 서방의 우크라이나군 훈련 과정에서 사용법이 전수됐다.


미군과 나토군에서 정보 공유는 표준이 된 지 오래지만 델타 시스템은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기존의 어떤 현대 정보 공유 체계보다 전투 결정을 더 빠르게 내릴 수 있다.


델타가 처음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러시아가 침공한 지 몇 주 뒤부터였다. 키이우 60km 전방까지 진격한 러시아군 위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띄워 움직임을 파악했고, 최적의 공격 장소를 선정해냈다. 주민들이 직접 목격하고 보내온 최근 정보도 통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당시 델타의 성능이 최대로 검증됐다”면서 “델타로 식별한 러시아군 표적이 하루 평균 1500곳에 달했고, 이들 중 수백 곳이 48시간 이내에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보급선을 공격할 때도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델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과 사용법을 검증한 첨단 무기의 대표적 사례다. 서방의 군사 지도자들은 앞으로 몇 세대 동안 델타가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 최첨단 해상 드론


또 지난 여름부터 우크라이나군과 동맹국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해상 드론(무인 보트)도 주목 대상이다. 바로 이 해상 드론이 지난 10월 흑해 세바스토폴항의 러시아 함대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은 해상 드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이 이 해상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보회사 제인의 해군 무기 전문가 쇼라브 가이롤라는 “흑해 공격은 값싸고 작은 보트로 러시아군의 큰 군함을 공격해 성공한 뛰어난 작전이었다”며 “해군 전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미래 전쟁 전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해상 드론이 미국과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교전할 경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3) 스카이와이퍼 드론 공격 무기


리투아니아가 개발해 2년 전 출시한 대(對) 드론 교란 장치 '스카이와이퍼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가 드론을 대거 사용해 공격함에 따라 등장한 이 장비는 드론의 통신 신호를 차단해 방향을 돌리게 하거나 추락시키는 장치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연말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들의 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스카이와이퍼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장비는 나토가 구매해 대략 50대 정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드론이 현대전의 총아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드론 교란 장치인 스카이와이퍼스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전 초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러시아도 스카이와이퍼스를 전투 현장에서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 독일제 IRIS-T 대공미사일 시스템


독일이 개발한 방공시스템 IRIS-T는 아직 독일군에도 배치되지 않은 최신 대공무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격 투입됐다. 2015년에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지만, 실전에서의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유럽집행위원회 외교 전문가 라파엘 로스는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를 쓰면서 소련식 전투 방식을 벗어나 나토식 전투에 능숙해졌다”고 말한다.


(5) 우크라이나 전쟁 판세를 바꾼 첨단무기들


미래형 무기는 아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본격 활용되면서 전쟁의 판도를 바꾼 무기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대(對)전차 무기의 '끝판왕' 재블린(Javelin)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앨라배마주(州) 남부 트로이에 있는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공장을 방문해 약 300명의 근로자들 앞에서 “당신들이 만든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영웅들의 손에 있다”면서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 해준다”고 근로자들을 칭찬했다.


이 공장은 지난 1994년부터 20년 동안 5만개 이상의 재블린을 생산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로 공수되어 '성 재블린'(St.Javelin)으로 불릴 정도로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미국이 만든 재블린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모습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물론 가격이 발사 시스템과 미사일을 포함해 17만8000달러(약 2억2686만원)이고, 교체 미사일 1기 가격은 약 10만달러(약 1억2750만원) 내외 정도로 비싸다는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성비 높은 무기로 재평가받고 있다. 대당 가격이 300만달러(약 38억2350만원)인 러시아군 주력 탱크 'T-80U'를 잇따라 파괴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7000기 이상의 재블린을 지원했다.


재블린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방어전에 크게 기여하는 무기로 NLAW(Next Generation Light Anti-tank Weapon·차세대 LAW), FIM-92 스팅어(Stinger), 터키제 드론(무인기) '바이락타르 TB2'를 꼽을 수 있다.


재블린과 같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인 'NLAW'는 영국과 스웨덴이 공동개발했다.


지대공 미사일인 스팅어는 러시아 전투기들을 격추시켜 러시아군 항공전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바이락타르 TB2'도 러시아군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개발자인 셀추크 바이락타르의 이름을 딴 '바이락타르 TB2'는 중고도 장거리 드론이다. 이번 전쟁에선 탱크 뿐만 아니라 흑해 러시아군 함정까지 잇따라 격침시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M777 곡사포 등 서방이 제공한 각종 무기도 위력을 발휘했다.


[전쟁의 미래를 보여주는 최첨단 무기들]


이러한 첨단무기 사용에 대해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최근 NATO 회의에서 “우리는 실제 전투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최적의 무기 시험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검증된 신무기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앞으로 20여 년 동안 군비투자를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심지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사일 탑재차량의 연료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는 방안들까지 논의될 정도로 다양한 미래전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보급선 없는 무기 체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맹국간 전략 및 전술 커뮤니케이션 증진 방안도 과제로 떠올랐다. 언어 장벽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나토 동맹지휘혁신을 이끄는 프랑스 필립 라빈 장군은 “사이버 전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사이버 전쟁이 미래 전쟁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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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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