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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러시아 고위급 비밀접촉, 무슨 얘기 오갔나? - 미러, 핵전쟁 확산 방지 논의했다지만 휴전 논의도 진행된 듯 - 미 일각, 갑자기 휴전논의 분출, 2월 당시 국경으로 원상회복 - 휴전협상 진행에 강력 반대 의견도, "푸틴의 끝 보여 주어야"
  • 기사등록 2022-11-08 06: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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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최고위급 비밀 접촉]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몇달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이나 다른 대량파괴무기(WMD)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해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비밀리에 대화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담당 보좌관과 접촉해왔으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와도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 접촉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 확대의 위험을 막고 통신 채널을 계속 열어 두려는 취지였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담당 보좌관과 접촉해왔으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와도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 접촉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 확대의 위험을 막고 통신 채널을 계속 열어 두려는 취지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정확한 날짜와 통화 횟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며 내용이 생산적이었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접촉이 특정한 성과를 냈는지의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지난 3월 이후 설리반 보좌관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통화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애드리언 왓슨 백악관 NSC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주장한다”며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크렘린궁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과 러시아와의 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정부 내 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의 외교·군사 환경에서는 러시아와의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나마 설리반 보좌관이 정부 내에서 러시아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긴장 해소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양국간 외교 접촉이 드물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전직 관리들은 “백악관이 크렘린궁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특히 핵보유국들의 경우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항상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러시아와 휴전협상 논의했나?]


물론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 러시아와의 휴전협상 논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을 보면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휴전협상 논의도 일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설리반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하려는 미 정부의 시도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려놓고, 협상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도록 물밑에서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려놓고, 협상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도록 물밑에서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억지로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확보해주기 위한 '계산된 시도'”라고 설명했다.


WP는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러 나라의 지지를 계속 이어가려면 평화적 해결 여지를 일부 열어둬야 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강조한 것”이라 풀이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주요국 유권자들이 이번 전쟁의 장기화를 경계하는 까닭에 각국의 지도자는 우크라이나 지원 때 여론의 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WP는 이런 논의가 진행된 데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고, 핵전쟁 우려도 커졌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미국은 바라고 있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를 언제까지든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고, 미 당국 역시 여기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 당국은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경우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일부 지역에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 전쟁의 영향으로 식량 접근성이 저해되고 식량·연료 가격이 급등한 바 있어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이런 논의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는 WP에 “우리 파트너국 일부는 우크라이나발 피로감을 진지하게 느끼고 있다”고 이런 논의가 진행된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일(현지시간) 오피니언란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협상 태이블에 앉힐 때”라고 주장했다. 죠지타운대학의 쿱찬(Kupchan) 교수가 쓴 이 글은 “미국과 G7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하면서 많은 무기들을 보내고 있지만, 이와 비례적으로 전쟁 확대의 위험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젠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고 갈등을 관리하며 외교적 최종목표를 모색하는데 직접 관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NYT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지금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전들은 당연히 영토 수호를 위한 것이지만 전쟁 확대를 불러올 수 있는 행동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나토와 러시아간의 갈등 확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계획에 대해 투명한 공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그러면서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러시아 극단주의자의 딸 다리아 두기나를 살해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 10월의 크름대교 폭발사건도 그렇고, 러시아 지역인 벨고로드 공격 등 일련의 사태는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전쟁의 확대를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행동을 질책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전쟁의 확대를 피하기 위함이었다”면서 “물론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에 러시아에 의해 강제병합된 크름반도를 수복하는 것 자체는 정당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크름반도 등 수복지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칫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어 “푸틴은 이미 결정적인 전쟁 패배를 당했다”면서 “러시아의 완전한 패배를 추진하는 것은 불필요한 도박일 수도 있다”고 봤다.


NYT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받고 있는 피해는 너무나도 엄중하다”면서 “미국내에서조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무한정 지원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진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으로 불러 모아 외교적 노력을 중재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및 중립국 지위 유지 등이 검토되어야 하고, 러시아는 지난 2월 당시의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로 되돌리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휴전논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WSJ은 5일 오피니언면에서 W.젠킨스 주니어의 글을 통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실패는 전 세계인들에게는 행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휴전을 논의할 때가 아니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무기를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SJ은 “핵전쟁이 무서워 휴전을 하자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지금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단결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크름반도까지 반드시 탈환" 주장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핵 위협까지 제기되면서 휴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협상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분명히 크름반도를 해방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이 부분을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땅으로, 그뿐 아니라 모든 유럽인의 땅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진영에서는 이번 전쟁을 무기한 이끌 수는 없는 노릇이고, 특히 이 전쟁이 핵무기를 동원하는 전쟁으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G7회의에서도 이러한 휴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휴전 협상의 조건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러시아는 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휴전을 원한다. 그래서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국방장관들과 전화회담을 하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휴전 조건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모든 전쟁을 스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할 리가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봐도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같은 제국주의의 일방적인 공격에 의해 이루어진 전쟁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사실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까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면 푸틴은 이미 패배했고, 전쟁의 지속은 전 세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만해도 우크라 전쟁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경제회복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지난 2월 당시의 국경으로 다시 원상회복을 하고, 전쟁 피해 복구는 서방진영 국가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 본다. 아마도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 전화통화도 이러한 부분이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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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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