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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은 도대체 왜 이럴까? 이게 실화라고? - 정저우 폭스콘 노동자들, 방역조치 못이겨 대거 탈출 사태 - 화장실에 갇히고 주차장으로 쫓겨나고, 황당한 방역 백태 -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도 확산, 티베트에서도 대규모 시위
  • 기사등록 2022-11-02 1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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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도대체 왜 이럴까?]


중국은 도대체 왜 이럴까? 최근 중국에서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노라면 이게 진짜 2022년 11월에 일어난 일이라 할 수 있을지, 또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할 수 있는지 그야말로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월 1일 “애플 ‘아이폰’의 중국 최대 제조 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직원 탈주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퍼져 나가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월 1일 “애플 ‘아이폰’의 중국 최대 제조 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직원 탈주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퍼져 나가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30만명 정도가 근무하는 이 회사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격리 조치가 강화되자 식당에서 식사도 금지시키고 기숙사 방내에서만 취식을 하게 한데다 먹는 음식까지 부실하기 짝이 없어 결국 10~20대 직원들이 ‘집에 돌아가겠다’며 공장 담장을 넘어 탈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SCMP는 “담을 넘은 폭스콘 직원들은 회사 밖으로 나왔지만 정저우시가 방역으로 인해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이들은 주변 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백명이 떼를 지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사실 폭스콘 공장은 지난 10월 19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폐쇄 루프’에서 공장을 가동해 왔다. 이는 정저우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내린 부분적 봉쇄조치 때문이다. 정저우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구역별로 전면 외출금지 또는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가 계속 늘자 내부에 갇힌 노동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여기에 수일째 최소한의 빵·라면 등만 나눠주거나 이마저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 부실한 끼니가 이어졌다. 이를 참지 못한 노동자들이 공장 울타리를 넘어 무단 탈출해 고향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29일부터 간단한 짐을 든 젊은 직원들이 2m 높이 철제 담장을 넘거나 고속도로 갓길을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이 올라왔다. 그리고 30일에는 정저우에서 70㎞ 떨어진 허난성 카이펑 등에서 폭스콘 직원들의 이동 행렬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이는 도보로 최소 15시간 이상을 걸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렇게 고향에 도착한 이들을 또 해당 지방당국이 강제 격리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코로나 통제가 실시된 도시를 떠나기 위해서는 당국이 발급한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폭스콘 이탈자들은 그러한 증명서가 없다보니 고향지역에 정작 도착해서도 강제 격리장소로 보내졌다는 것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영문도 모르고 갇힌 관람객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마파크 중의 한 곳인 상하이의 디즈니랜드가 지난 10월 31일 아무런 경고도 없이 갑자기 폐쇄됐다. 문제는 그 안에 있던 관람객들마저 갇혀버렸다는 점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갑자기 디즈니랜드에 갇힌 관람객들은 모두가 PCR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이 나올 때까지 갇혀 있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시에서 지난 10월 동안 97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때문에 상하이시의 양푸구 등 일부지역은 전면 봉쇄조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 명보는 지난 10월 27일, “중국 당국이 지난 10월 25일 기준으로 누적 코로나 감염자가 92명 수준인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를 봉쇄하면서 네티즌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이없고 황당한 봉쇄도 이어져]


그런데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지난 10월 27일, “중국 당국이 지난 10월 25일 기준으로 누적 코로나 감염자가 92명 수준인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를 봉쇄하면서 네티즌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봉쇄로 한 건물의 청소부는 공중화장실에 갇혔고,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현장에 갇혀 3일간 라면 2개로 버텨야 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봉쇄령이 내려지면 당국이 발행한 통행증이 없는 경우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갇힌 시민들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식료품 가격이 폭등해 배추 한 포기 가격이 50위안(약 1만원)에 달할 정도여서 음식을 사먹지 못해 굶어 죽은 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명보는 이어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도 논란이 있었는데, ‘호텔 소독’을 이유로 투숙객들이 쫓겨나 주차장에 간이 침대를 놓고 잠을 청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면서 “주차장에는 천막이나 바람막이 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근 밤 기온이 10도 미만인데 비인간적이다” “방역하다 사람 잡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명보는 밝혔다.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도 확산]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겠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완전히 봉쇄해버리는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러한 봉쇄정책을 완화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홍콩의 명보도 이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방역 정책이 완화될 기미가 안 보인다”고 전했다.


▲ 명보는 지난 10월 28일,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26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러다보니 당국의 강압적인 봉쇄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들도 이어진다. 홍콩의 명보는 지난 10월 28일,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26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티베트가 중국에서도 당국의 감시가 삼엄한 지역으로, 이번 시위는 해당 지역에서 10여년 만에 처음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라는 점이다.


명보는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에 해당 시위와 관련한 짧은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복수의 소식통이 해당 시위가 실제 일어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명보는 이어 “약 100명의 농민공이 26일 라싸의 거리로 몰려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제복 경찰,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그러면서 “티베트는 920일간의 무감염자 기록을 깨고 지난 8월 8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2명 보고되자 이후 두 달 넘게 봉쇄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들은 일자리도 잃고 봉쇄로 발이 묶이면서 고향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싸의 한 주민은 명보에 “시위에 나선 대다수는 다른 성이나 도시에서 일하러 온 한족 농민공들”이라며 “이들은 수입이 끊겨 곤궁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명보는 또한 “한 현지 주민은 시위 발생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안전상의 이유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길 꺼렸다”며 “그 주민은 기자에게 자신이 시위에 대해 말을 해도 보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보도가 나가면 경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라싸 공안과 경찰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농민공은 명보에 “방에 갇힌 채 매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있는데 언제 이런 상황이 풀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BBC도 “라싸에서 수백명이 시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여러 개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며 “시위는 26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졌고 수백 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 라싸에서의 시위는 영국의 BBC도 “라싸에서 수백명이 시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여러 개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며 “시위는 26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졌고 수백 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 한모씨는 BBC에 “나는 집에 거의 80일째 갇혀 있다”며 “주거지가 봉쇄돼 해당 시위를 목격하지는 못했으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시위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티베트 당국은 27일 라싸의 신규 감염자가 8명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전 도시를 완전 봉쇄하면서 주민들의 외부출입까지 막고 있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27일 라싸 내 최소 4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고, 영상 속 사람들은 점점 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일단의 사람들은 거대한 철문을 밀어젖히려고 했다”고 전했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티베트 관측통 사카 타시는 RFA에 “만약 이번 시위를 한족이 아닌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당국이 이렇게 평화롭게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이미 유혈 진압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 더 강력한 고삐죄는 중국당국]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당대회가 끝났음에도 중국 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유전자증폭(PCR) 검사 불응자들을 처벌까지 했다.


31일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은 최근 PCR 검사를 받지 않은 28명에 대해 구류 5일 등 사법 처리했다.


장시성 푸저우(撫州)시도 PCR 전수검사에 불응했거나 봉쇄 조처를 어기고 영업한 슈퍼마켓 주인 등 3명을 행정 처분했다.


도대체 중국은 왜 이럴까? 이제 장기독재 발판을 확보한 시진핑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철저한 봉쇄를 통해 주민들을 옥죄는 것일까? 2022년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중국의 본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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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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