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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껍데기만 남은 러시아군, “올 겨울 못 넘긴다!” - 전멸 위기의 풍전등화에 놓인 러시아군 - 실패한 전시동원령, 징집병은 총알받이 - 전의 상실한 러시아군, 대거 이탈할 듯
  • 기사등록 2022-11-01 0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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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구성 부대, 겨우 6~8명만 남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아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영국군 정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100여명으로 구성되어야 할 러시아군 육군 중대가 대부분 6~8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로 병력 고갈이 극심한 상황”이라면서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에서 방어전선을 펼치려 하고 있지만 병력과 물자의 부족으로 방어작전도 제대로 펼쳐나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영국군 정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100여명으로 구성되어야 할 러시아군 육군 중대가 대부분 6~8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로 병력 고갈이 극심한 상황”이라면서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에서 방어전선을 펼치려 하고 있지만 병력과 물자의 부족으로 방어작전도 제대로 펼쳐나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점령한 지역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러한 러시아군의 전략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전멸 위기의 풍전등화에 놓인 러시아군]


전세가 이렇게 심각해지자 러시아군은 전시동원령을 통해 징집된 병사들을 긴급하게 투입했지만 이들은 훈련도 안되어 있는데다 군수물자까지 부족해 몰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에 배치된 러시아군들의 지원도 없어 현재 최악의 고립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30일(현지시간) 마크 허틀링 전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받지 않은 징집병으로 군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 4만 명의 러시아군이 헤르손의 드니프로강 서쪽에서 철수할 방법도 없이 주둔하고 있는데, 자칫하다간 수만 명의 러시아군이 몰살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허틀링 전 사령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새로 동원된 신병들로 방어벽을 쌓고 있지만 그 신병들은 절대적으로 훈련되지 않았고, 끔찍하며 사기가 낮은 부대에 합류했다”면서 “우리가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총알받이만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그런 종류의 대규모 부대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결국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틀링 전 사령관은 또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추정에 따르면 드니프로강 서쪽 제방에 4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군이 탈출할 방법이 없다”면서 “도주하거나 철수하기 위해 병사들을 재보급하는 능력이 없을 때, 철수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군은 그들을 포로로 잡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패한 전시동원령, 징집병은 총알받이]


이렇게 러시아군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전시동원령을 통한 징집병 충원 자체가 완전히 실패했기 떄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군의 신병들이 전선에 투입된 지 불과 72시간 안에 포로로 잡히거나 죽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은 26일, 우크라이나군 최전선 수색부대에서 활동하는 뉴질랜드 퇴역 군인의 말을 빌어 “푸틴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으로 새로 징집된 병사들이 훈련과 기본적인 군사 기술도 부족하다”면서 “전우는 옆에서 죽어가고 자신은 굶주리며 군에서 보온장비를 주지 않아 따스한 옷이 보이면 그것을 긁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라 밝혔다.


뉴질랜드 방송은 이어 “러시아군의 사기는 지금도 나쁘지만 더 나빠지고 있으며 항복하는 러시아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방송은 또한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의 일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싸울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심지어 녹슨 1970년대 소련 무기를 들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방송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겨울이 가까워지면 투항자가 대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겨울이 우리 측이 아닌 그들(러시아군)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 CNN도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이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맥코즐랜드 교수 등 역사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모든 전쟁의 역사에서 전의를 상실하는 상황은 세 가지로 꼽히는데 이 모두가 러시아군에게 해당된다”고 밝혔다.


[전의 상실한 러시아군, 대거 이탈할 듯]


미국의 CNN도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이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맥코즐랜드 교수 등 역사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모든 전쟁의 역사에서 전의를 상실하는 상황은 세 가지로 꼽히는데 이 모두가 러시아군에게 해당된다”고 밝혔다.


(1) 명분에 대한 확신 부족


1990-91년 걸프전에서 중대장이던 맥코즐랜드는 “이라크군이 너무 많이 항복해 포로로 받기조차 힘들었다”면서 “물병을 주고 부대 뒤쪽으로 가라고 손짓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걸프전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인데, 이라크 군인들은 한마디로 목숨을 바쳐 전쟁을 치러야 하는 명분이 없었다.


2021년 당시에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던 와중에 아프간 군대가 붕괴했는데 이 역시 아프간군에게는 전쟁에서 이겨야 할 명분이 없었다. 그러나 탈레반군은 나라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 명분 싸움에서 이미 졌기 때문에 미군이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들여 훈련한 군대가 한 순간에 탈레반에 패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군 역시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명분이 하나도 없다. 러시아군은 왜 지금 싸우고 있을까? 이유는 딱 한가지다. 푸틴이라는 권력의 힘이 싸우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싸울 명분이 없다. 그러니 러시아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지도자에 대한 믿음의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푸틴은 소독된 커다란 회의실에서 정장 차림에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긴 테이블 한 쪽 끝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진 설명은 “피해망상에 빠져 고립된 독재자”였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보좌관들에 둘러싸여 자신과 가족이 위험하지만 키이우를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양복도 입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았으며 전투복을 입고 국민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설득한다.


이에 대해 맥코즐랜드 교수는 “사진을 보면 누구를 위해 싸워야할 지가 금방 드러난다”고 했다.


CNN은 긍정적 리더십의 예로 알렉산더 대왕을 들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물도 없이 사막을 건너 적군을 추적했다. 당시 정찰대가 귀한 물을 투구에 받아오자 감사하다고 말한 뒤 모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물을 쏟아 버렸다. 그리고 나서 병사들이 모두 물을 마실 수 있을 때까지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자 병사들이 환호했다. 그런 알렉산더 대왕은 전투에서 진 적이 없었다. 당시 한 역사가는 “알렉산더가 물을 버린 행동으로 모든 병사들이 물을 마신 듯한 효과가 났다”고 썼다.


(3) 국가의 지원 여부


전쟁의 승패에 정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국가의 지원 여부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임한 러시아군의 실상을 보면 부정부패가 국가안보를 어떻게 취약하게 만들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전 세계는 당연히 러시아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게 된 것은 결국 세계 제2위의 군사대국이라는 러시아군의 국방력이 허울뿐인 ‘종이호랑이’였기 때문이었다.


왜 그랬을까? 러시아 군부를 비롯한 고위층들의 부정부패로 무기를 비롯해 군수품들이 완전히 말라 비틀어져 있음이 확인되었다. 탱크는 가다가 서 버렸고, 포탄은 제대로 날아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병사들에게 군수품을 제대로 지급해 주지도 못했다. 러시아군의 이러한 모습은 1975년 월남군의 패배를 연상시킨다.


클락대 역사학 교수 마이클 버틀러는 CNN에 “러시아의 사회 병리가 심해 정부가 부패하고 대중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민들은 소련의 붕괴, 부패의 만연, 정치적 갈등, 자유 언론과 반대 목소리의 억압을 오래도록 봐 왔는데, 이같은 불신이 러시아 군대에도 팽배하며 징집을 피해 수십만 명이 도피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은 왜 싸우는지 목표가 분명하다. 나라와 가족과 사회를 지킨다는 사명감이 투철하다. 그러한 우크라이나군을 썩고 문드러진 러시아군이 이겨낼 재간이 없다.


CNN은 결론적으로 “올 겨울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군에게 푸틴이 고난을 감내해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모든 전선에서 징집된 병사들의 대량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푸틴이 그런 말을 할 리도 없고, 설사 그런 말을 꺼낸다면 병사들이 아닌 러시아 지도부로부터 축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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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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