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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26 13: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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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원전)에 한 때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비상 전력이 가동돼 방사능 누출 등 핵 참사는 겨우 면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자포리자 원전은 이날 한 때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원전의 마지막 4번째 송전선이 전력망에서 완전히 분리됐다"고 밝혔다. "침략자(러시아군)들이 자포리자 원전을 전력망에서 완전히 차단했다"며 "역사상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측은 "오늘 750kV 송전선 보안 구역에 화재가 발생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비상 보호 시스템이 2개의 전원 장치를 차단해 자포리자 지역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고 화재 진압 후 전원 장치 1개가 작동됐다. 지역 정전은 복구됐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유해한 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2022.08.20.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 중 현재 2기만 가동되고 있었으며,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 송전선로 4개 중 3개는 전쟁 초기 손상됐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방사능 누출 핵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력 공급 중단시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은 단 90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비상 예비 전력이 즉각 가동되면서 핵 참사는 막았다.


다만 여파로 우크라이나 남부 일대에 한 동안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핵 재앙을 가까스로 피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역사상 처음으로 자포리자 원전이 멈췄다. (다행히) 디젤 비상 전력이 즉시 가동됐다"며 "세계는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해해야 한다. 만약 디젤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고, 원전 직원들이 대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미 방사능 사고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원전에 머무는 매 1분마다 전 세계적에 방사능 재앙 위험이 있다"며 "국제적인 압력이 필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또 다른 국제기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AEA도 자포리자 원전의 잠재적인 위험을 거듭 경고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IAEA 전문가들을 긴급 파견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며 시찰단을 직접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일 원전 및 일대에서 새로운 사고가 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원자로는 6기, 외부 저장 시설엔 사용후 핵연료 174개가 보관돼 있다. 러시아 침공 전엔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의 5분의 1을 담당했다.


지난 3월 초부터 러시아군 통제 아래 우크라이나 근로자들이 운영 중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쉽게 공격할 수 없으리란 점에서 러시아가 이 곳을 방패 삼아 요새화하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일대에 포격이 이어지면서 핵 참사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러시아는 "원전 사고가 나면 방사능 물질이 독일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덮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엔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IAEA 시찰단 파견을 협상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시찰에 동의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내", 러시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시찰단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및 비무장화, 민간 시설로 재건, IAEA 영구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진 비무장화할 경우 오히려 안전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며 거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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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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