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8-13 12:09:29
기사수정



우리 신문이 지난해 7월 11일, 미국의 대 중국 전략을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롱 게임: 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이었다. 


당시 우리 신문은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중(對中)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 도시(Rush Doshi) 중국 담당 선임국장이 “중국이 과거 미국을 상대로 그래왔던 것처럼, 미국도 ‘비대칭 전략’(Asymmetric strategy)을 통해 팽창하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나긴 게임: 미국 질서를 대체하려는 중국의 거대한 전략(Long Game; China’s Grand Strategy to Displace American Order)’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서 ‘비대칭 전략’이란 상대방의 우위 전력은 피하면서, 약점 및 취약점을 노리는 접근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G2(주요 2국) 반열에 오른 중국과 전면적 대치는 소모적인 만큼, 중국이 약하거나 미국이 우위에 있는 분야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러시 도시 국장은 이 책에서 “중국은 그간 효율적으로 미국의 질서를 조금씩 훼손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혀왔다”며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에 ‘벌’을 준 것도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 국장은 “미국도 중국의 야심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도시 국장은 이어 “중국 주변 동맹국들이 미사일방어체계(MD)뿐만 아니라 대함순항미사일 등 방어 및 공격 능력 모두를 획득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면서 동맹국들의 ‘군비 증강’을 통한 중국 압박을 미국 군사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도시 국장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이 미사일 역량을 강화해 중국에 맞서도록 하겠다는 미국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사일 지침 해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중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권 회복’의 문제”라고 강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다.


도시 선임국장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경제 전략에 대해서도 “중국의 일대일로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동맹국들이 환영할 만한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을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도시 국장의 말 그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6월의 G7정상회의에서 ‘B3W(더 나은 세계 재건)’이라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 계획을 주창했고, 공동성명에도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이다.


결국 러시 도시 국장의 이러한 대 중국정책 구상이 지금 바이든 행정부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 강경파’인 도시 국장은 ‘아시아 차르(tsar)’라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싱크탱크 및 컨설팅 그룹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고, 그의 최측근으로 꼽히기 때문에 도시 국장의 아이디어가 캠벨 조정관을 통해 미국의 대 중국정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 국장은 지난 1월에도 캠벨 조정관과 함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공동 기고문을 기고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글에서도 “미국은 모든 사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개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연합체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바로 이 내용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 바로 ‘비대칭 전략’인 것이다.


어떤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온 ‘긴 게임’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만큼 지금의 중국전략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기 떄문이다. 


실제로 이 책은 중국공산당과 중앙 정부의 권위 있는 문서들과 고위 관리들의 연설, 회고록, 유출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냈다.


더욱이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아시아 안보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인 러쉬 도시라는 점이다. 


그래서 ‘예정된 전쟁’의 저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학 교수도 “중국의 도전과 씨름하는 모든 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소개한 것이다. 


‘생각의힘’ 간, 전체 631쪽으로 상당히 두터운 분량으로 8월 5일 출간됐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251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