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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11 22: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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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인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다. 용산 대통령 기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대통령실 출입기자 중 확진자는 11명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8명에서 반나절 사이 3명이 늘어난 셈이다.


기자실 내 직·간접 접촉자는 20여명으로 파악된다. 가족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기자 등을 계산한다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 역시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한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오후에 또 한 차례의 언론 공지를 통해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상황이 안정되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곧바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도어스테핑 뿐만 아니라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Pool·공동취재) 취재 역시 제한될 방침이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를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대변인의 브리핑도 가급적 서면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尹, 도어스테핑 문제점 의식했나…대통령실 "절대 아냐"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은 상당히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6시께 도어스테핑을 풀 기자로 구성해 진행하겠다며 이미 3명의 풀 기자단을 꾸린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께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을 고려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취재진과 만나 "인원을 최소화해서라도 (도어스테핑을) 하겠다는 의지가 충분히 있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대한 애착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대변인도 "어제 약속을 오늘 바꿔야한다는 상황에 고심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건물 내 기자들의 건강, 윤 대통령과 모두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단 내부에서는 최소한의 취재 인력조차 대통령을 취재할 수 없다는 방침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인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 주례회동, 오후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일정 모두 취재가 제한됐다.


취재진에는 대통령실이 제공하는 짧은 일정 설명만이 제공됐다. 대통령실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재진에 제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비판 역시 이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건 원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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