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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08 14:34:40
  • 수정 2022-07-08 15: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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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국민의 당 대표에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이 대표가 반발하고 있다. 또 여권 내에서 징계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는데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남성 지지층들의 '징계 철회' 촉구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내홍은 지속될 모양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새벽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자진 사퇴 여부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을 판단해 조치하겠다"며 윤리위의 징계 처분에 대해 불복 의사를 비쳤다.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온라인 당원 가입 글을 공유하며 당원 모집 반격에 나섰다. 이는 윤리위 결과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2030 청년층의 결집세를 모아 여론전 및 자기세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도 이 대표 지지층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30 보수 청년층이 많은 'FM코리아'(펨코)에서는 "도로 자유한국당까지 불과 2개월" "토사구팽의 전형" 등 이 대표 지지층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는 '당원 가입' 인증 글들이 실시간 올라오고 있다.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준석 현상'이라 불리는 신드롬이 퍼져 당원 가입이 크게 늘었던 만큼 이번 징계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층들이 단합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오전 YTN 방송에 나와 "(2030 민심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이준석 대표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 상징성을 덮을 정도의 명분을 가지고 (윤리위) 징계가 이루어졌어야 반발이 없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 상징성에 감정이입을 하고 이 징계를 본인이 징계를 받은 것처럼 느끼는 젊은 층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30 지지층의 반발을 표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방식은 탈당을 하고 항의하는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는 오히려 그 층을 더 당에 입당을 시켜 자기 세력을 더 강화해서 여론전이나 당내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식의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서도 경찰 수사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과 지선의 승리에 기여한 당 대표에 '당원권 정지 6개월'은 말도 안 되는 징계라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웅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조선시대에 역모죄로 처형 당한 무신(武臣) 남이 장군에 빗대어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라고 글을 올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과 지선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징계한 건 부당하고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지적했다.


'나는 국대다'로 당 대변인으로 발탁된 박민영 대변인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윤리위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당헌당규상 명시된 이 이 대표의 자구 권한도 보장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재심 청구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 남은 절차를 기다린 뒤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면서 "이미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은 도출할 수 없게 되었지만, 가능한 많은 이들을 납득시키는 방향이라야 반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내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당 내홍을 수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 두 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하여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면서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해 달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인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 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한 정치는 둘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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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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