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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7월이 고비다! - 푸틴, 7월이면 천연가스 저장고 한계치 달해 - 천연가스, 유럽에 무작정 공급하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 불가피 - 독일 총리 “푸틴, 우크라전서 승리못할 것” 단언
  • 기사등록 2022-05-30 13:45:54
  • 수정 2022-05-30 15: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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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7월이 고비 “한계점 이른다!”]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이면 큰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 현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가스 저장 능력은 7월이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푸틴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으면 가스가 나오는 시베리아의 1만2000개 가스정 중 수천개를 폐쇄해야 하는데, 이것들은 폐쇄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폐쇄되면 장비의 노후화로 다시 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를 줄여온 상황에서 러시아의 가스 저장능력이 7월이면 바닥을 드러내는데,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하나는 시베리아 가스정을 폐쇄하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시베리아 가스정은 한 번 폐쇄하면 재가동이 사실상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가스를 생산하면서 유럽으로 가스를 무작정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두 번째 선택이다.


이런 관점에서 조지 소로스는 “푸틴의 협상력이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즉,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사회를 압박했지만 바로 그 압박수단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초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의 가스 공급도 지난 21일 중단한 바 있다.


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도 유럽사회의 대응이 그렇게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던 것은 유럽사회가 러시아의 에너지에 무려 40% 정도를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를 무기로 유럽사회를 분열시키고 뒤흔들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사회가 에너지 무기화에 굴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독립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러시아산 원유를 포함해 석유 등의 수입을 줄이기 시작하자 오히려 러시아가 압박을 받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가 먼저 유럽으로 가는 양을 줄이면서 훌륭한 압박 수단이 되었지만 그러다보니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게 되었고, 이로인해 러시아는 저장능력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에게 역으로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이와 관련해 영국 에너지 조사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애스펙츠는 CNBC에 “러시아는 지난 겨울에 이미 약 726억㎥의 기록적인 높은 비축량을 기록했다”면서 “러시아 저장고는 여름이면 꽉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스펙츠는 또한 “러시아는 아시아로 가스의 공급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가스 저장의 유연성이 부족하고 파이프라인 인프라도 부족하다 보니 가스를 유럽에서 아시아로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지적했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지 않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있고, 특히 이번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계기로 지난 3월 3일 미국으로부터 150억㎥의 LNG를 추가로 공급받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오히려 러시아보다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CNBC는 “유럽 국가들도 푸틴에 대해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위기 맞은 푸틴, 결국 고개 숙일까?]


푸틴이 유럽사회를 무릎 꿇게 만들 무기로 에너지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지 않게 길어지면서 오히려 푸틴이 갈수록 위기에 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무기화’를 푸틴의 만능보검으로 알았는데 오히려 푸틴이 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국 푸틴도 양단간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곧 7월이 오기 전에 무조건 전쟁을 끝내고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 첫 번째 선택지다. 그러면서 확전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사실상 휴전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그 협상안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카드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푸틴의 카드에 서방진영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휴전카드는 일단 2월 24일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부터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미국을 비롯한 영국 등의 국가들은 이번에 러시아에 가해진 경제 제재를 결코 쉽게 풀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더 이상 러시아가 주변 국가들을 넘볼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또한 푸틴이 뜻하는대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푸틴이 택할 수 있는 두 번째 카드는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다. 물론 화학무기와 핵무기까지 동원한 확전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푸틴의 종말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이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이런 차원에서 푸틴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들 하는 것이다.


문제는 누가 더 오래 버티는가이다. 마치 러시안룰렛처럼 러시아와 서방진영 어느 쪽이 더 끝까지 버티는가에 따라 푸틴의 운명과 우크라이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러시아는 일단 경제상황이 위기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 서방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국민들의 삶의 질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제도 경제지만 당장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병력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군 모병 시 지원자 나이 상한(40세)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만큼 병력 모집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서방 경제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러시아의 전쟁 물자 생산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미사일 등 일부 무기는 재고가 바닥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전쟁 비용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출품인 천연가스 문제까지 푸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은 서방진영에게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선 유류비와 전기 요금을 필두로 생활 물가 전반이 급등하면서 민심의 동요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 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각각 8.3%, 7.4%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비용의 증가도 부담이다. 미국과 유럽이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비는 각각 54억달러(약 6조8000억원), 17억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매달 50억달러(약 6조2800억원)의 지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사회가 이러한 부담을 언제까지 져야할 것인지가 당장 전쟁의 조기 종식 쪽으로 의견을 모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조건 7월안에는 마무리된다고 보는 견해들이 있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전쟁은 종식될 수밖에 없다는 개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되는가 하는 점이다.


[독일 총리 “푸틴, 우크라전서 승리못할 것”]


이런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략적 목표 달성에 이미 모두 실패했다”며, “그가 전쟁에서 승리해서는 안 되며,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숄츠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폐막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저항뿐만 아니라 주요 7개국(G7)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간 국제 협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어떤 국가에도 적용한 적 없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를 결의했으며, 이로인해 푸틴 정권이 치르는 비용은 이미 현저하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이어 “러시아에 의한 강제적 강화는 없을 것이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우리가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포함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은 독일이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또한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에 대해서는 단호한 거부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은 제국주의로, 우리를 전쟁이 통용되는 수단이었던 시대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단언했다.


숄츠 총리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 지위뿐만 아니라 법에 의한 권력이라는 세계질서가 걸려 있는 것”이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휴전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휴전협상의 방향을 암시해 준다. 다시말해 푸틴이 결국 고개를 숙일 때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러시아의 군사력이나 국방력의 한계를 속속들이 봤고, 여기에 러시아의 경제가 사실상 갈수록 버티기 힘든 국면으로 가고 있으며 푸틴의 무기였던 천연가스마저 수세로 국면이 전환되는 것에 대해 숄츠총리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평가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마도 푸틴의 러시아가 돈바스의 남은 지역들을 무력으로 재빨리 점령한 다음 러시아 영토로 선언하고 스스로 전쟁 종식을 선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푸틴의 카드에도 불구하고 서방진영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아니하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철군을 요구하게 된다면 푸틴은 참으로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돈바스 완전 장악을 통해 푸틴이 얻는 이익보다 그러한 푸틴의 카드로 인해 입는 손해가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세등등하던 푸틴이 고개 숙일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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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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