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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04 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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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교육감후보추진 부산운동본부는 지난 1월 31일 오전 부산교총 회의실에서 보수 성향의 부산교육감 출마 예상자인 김성진 전 부산대 인문대학장, 이요섭 전 경남중 교장,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 등 3명이 후보 단일화에 동참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좋은교육감후보추진 부산운동본부 제공) 【뉴시스】


보수우파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좌파 교육감 후보들과 싸우겠다던 단일화 기구들이 또 분열되면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에서의 교육감선거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매번 분열로 패배를 거듭하던 보수우파 후보들, 그래서 전교조 후보들에게 교육감을 헌납한 보수우파 후보들이 또다시 통합할 기미없이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번 선거와 양상이 다른 것은 지난 번 선거때는 후보 각각이 행동했다면 이번에는 소위 단일화 기구라는 방패박 뒤에 숨어 분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단일화 기구들을 단일화해야 하는 웃지못할 코미디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원로그룹들까지 나서 후보 추천을 하겠다고 나서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보수우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애써온 김정욱 국가교육감시단 사무총장이 보수우파 후보 단일화가 흘러가는 꼴을 보면서 통탄하는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이 호소문의 전문을 여기 게재한다.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께


 저는 4년 전 교육감단일화 기구였던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 간사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애국진영의 교육감 단일화 관련 각계의 메카니즘을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번 교육감 단일화 과정도 처음부터 그 진행과정을 잘 지켜보아 왔고, 그 전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입장입니다.  


작년 9월 이선본으로부터 참여를 제안 받은 적이 있고, 교추본이 출범했을 때 저는 이선본과 교추본의 가교역할을 자임해서 상호 협력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합의가 잘 지켜지지는 않더군요.


 그런 와중에 교육학 전공 모 교수가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많다며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선본과 교추본 그리고 그 모 교수를 만나게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헤게모니를 놓고 몇 차례 이합집산을 하더니 현재는 교추본을 빼고 우리감이란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감은 150개 단체가 참여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실제는 이선본과 모 교수팀 그리고 학부모단체인 전학연이 추가로 참여했을 뿐입니다. 


저는 이대로 가면 서울교육감 선거는 우파가 반드시 분열하고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마다 헤게모니를 쥐려는 단일화기구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에는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이 동국대 박선영 교수님을 교육감 후보로 추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원로들까지 전면에 나선다고 하시니 멘붕이 되었습니다. 


저는 교육감선거가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실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기구가 이합집산하며 움직여 온 내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충심으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뒤늦게 박선영 교수님을 불러내는 건 패착입니다. 


만약 6개월 전쯤부터 준비를 하셨다가 단일화 초기부터 출마선언을 하시고 움직였다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계획을 가지고 우파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세력을 모아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켜가며 정리를 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육계의 보통교육을 했던 여러 훌륭한 분들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데 이제 와서 박 교수님이 출마를 선언해도 그 분들이 스스로 물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분열 구도로 갈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준비 없이 갑작스레 교육감 선거에 나오는 대학교수라는 인식입니다. 

보통교육(초중등과정)을 모르는 대학교수가 나와서 교육감이 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기존의 후보들에게 명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판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미 나와 있는 후보들이 알아서 머리를 숙이고 물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박선영 교수님은 정치인과 언론인으로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신 분입니다. 

특히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인지도가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교육자라는 측면에서는 국민들에게 떠오르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상당히 의아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나마 박 교수님이 가진 교육경력은 보통교육과 무관합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은 한국당과 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 모두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교육감은 중도표를 흡수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박 교수님은 정치 색깔이 너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실제로 박선영 교수님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명복 전 교육의원이나 이준순 전 서울교총회장, 출마를 선언한 곽일천 교장이나 두영택 교수 등과 교육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토론을 벌이면 현장을 너무 모르셔서 많이 코너에 몰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달 남짓 남은 시점...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에서 새로운 걸 일일이 학습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습니다.  


셋째,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 70명이 추대하는 기자회견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합니다. 

우파시민사회 지도자(원로)의 역할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도 최종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는 일에 전면에 나서서 이름을 걸고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원로 선생님들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나와 있는 후보들이 단일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복하지 않을 때 그런 후보를 주저앉혀야 한다면 원로들이 나서야 합니다. 


반대로 단일화에 이긴 후보를 적극 밀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도록 돕는 일이라면 원로들께서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애국진영의 원로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원로 선생님들께서 직접 나서서 또 한 사람의 경쟁후보를 세우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또 하나의 단일화 기구가 출범이 되는 셈입니다.


교육감을 뽑으려는 일반 시민들은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이 추대했다고 해서 표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원로 선생님들을 극우라고 폄훼하는 일반시민들이 많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오히려 표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70명이 기자회견을 해서 공개적으로 교육감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은 교육감 후보에게 득이 되지 않습니다. 


넷째, 만약 이번에 70명이나 되는 애국진영 원로 선생님들이 나서서 추대기자회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졌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보기에 원로들이 나서서 박선영 교수님을 추대한다 하더라도 지금 이미 나와 있는 후보들은 그런 식의 세력몰이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박선영 교수님은 교육에 대한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단지 지명도만 가지고 다른 후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우파 가치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박선영 교수님을 추대한 원로들의 뜻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향후 원로들의 체면은 어떻게 될까요? 


애국진영의 원로로서 존중받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오히려 분열의 비난을 원로 선생님들이 받게 되지는 않을는지 걱정입니다.


다섯째, 원로 선생님들께서 진심으로 교육감 선거를 염려하시고 걱정하신다면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부터 한 사람 한 사람씩 만나보시기를 권합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후보들을 만나서 그들의 소신과 의견을 들어보셔야 합니다. 


지금 거론되는 최명복, 이준순, 곽일천, 두영택... 

이런 분들도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들입니다. 


직접 대면해서 대화를 나누어 보면 교육에 대해 다들 일가견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제3자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여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려고 한다면 누구도 여러 원로들의 권위에 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통교육을 담당한 교육계는 공립이 있고 사립이 있습니다. 


원로선생님 아홉 분이 모인 회의에서 기존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평을 내신 분은 공립 전직 교장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은 또 다릅니다. 

사실 교육감 선거에서 그래도 역할을 하는 것은 사립입니다. 


그래서 사학법인협의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특성화고등학교장회,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 등의 교육관련 단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정작 교육감선거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사립 쪽의 교육계의 의견에 우파시민사회는 소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단체들의 서울지역 책임자들을 만나보면 1)정치색이 강하지 않은 후보, 2)명망가보다는 보통교육을 아는 후보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 중 하나인 안철수 측도 교육감 후보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후보 중에 그런 후보가 있는지 만나보시고 대화를 나눠보시기를 바랍니다. 


원로 선생님들이 잘 모르는 후보라서... 

장관 출신이 아니라서... 

대학총장 출신이 아니라서... 

인지도가 없어서 조희연에게 질 것이라고 판단하시는 것은 섣부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와 있는 후보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마음에 안 들어 한다면 기존 후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분들에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우리 우파 후보를 흠집 내는 결과입니다. 

결국 서울교육감선거에서 우파는 분열하고 말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박선영 교수님은 존경할만한 분이지만 교육감에 뜻을 두고 상당기간 공부하시고 준비하셨어야 했습니다. 


예비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더 지난 이 시점에서 그 분을 불러내려는 것은 무리입니다.


2018년 4월 2일

국가교육국민감시단 김정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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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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