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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반격하는 우크라, 퇴로 막힌 푸틴 - 우크라, 흑해 러 함정 또 격침, 육상에서도 반격 강화 - 총공격 시도하는 러시아군, 손실도 엄청나 - 우크라 전쟁 성과 옹색한 푸틴, '미치광이 전략' 가능성
  • 기사등록 2022-05-09 14:16:59
  • 수정 2022-05-09 15: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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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흑해 러 함정 또 격침]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9일의 세계 제2차대전 승전기념일 행사를 준비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흑해함대의 러시아군 함정이 또다시 피격 침몰당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ㅌ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흑해 러시아군 함정을 격침했다”면서 흑해 즈미니섬(뱀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하루 전인 6일 러시아군의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흑해 러시아군 함정을 격침했다”면서 흑해 즈미니섬(뱀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하루 전인 6일 러시아군의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올린 동영상 가운데 공격 직후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현장 위성사진을 보면 동영상의 타격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함정의 피격 사실을 공개하면서 “5월 9일(러시아 전승절)이면 열리던 러시아군의 흑해함대 군사 행진이 올해는 즈미니섬 바다 밑바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에게 격침된 세르나급 상륙정은 길이 25.6m 폭 5.8m의 소형 함정이다. 군사장비나 부대원을 상륙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최대 9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렇게 흑해함대의 함정이 또다시 격침됨으로써 러시아군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불과 20여일전인 지난 4월 14일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가 격침당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비록 소형이기는 하지만 함정이 연거푸 격침되었기 때문이다.


[반격하는 우크라이나군]


이렇게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향해 공격을 거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육상에서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제2도시 하르키우의 안전이 곧 확보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하르키우를 일시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밀려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추격을 차단하기 위해 하르키우 인근의 다리 세 곳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대포 사정권 바깥까지 밀어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도시는 숨통이 트이고 우크라이나군은 더 광범위하고 성공적인 반격에 필요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나치 독일에 대한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 48시간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퇴각을 한다는 것은 러시아군에게는 큰 충격”이라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다리 세 곳을 폭파하면서 퇴각했다는 것은 러시아군이 당분간 하르키우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총공격 시도하는 러시아군, 손실도 엄청나]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5월 9일의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동부 루간스크에서 주민 대피 시설로 사용되던 한 학교에 러시아 군용기가 폭탄 한 발을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특히 우크라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탄약고 등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은 군사장비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지역에서의 전투와 관련해 NYT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동부지역에서 돈바스로 표기된 모든 지역들을 점령하기 위해 총공세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하게 방어하면서 전선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력과 전투경험이 풍부한 부대도 투입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크루즈 미사일 6발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작전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오데사 도심을 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지만 이 공격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정예 부대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정보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쟁 후 러시아군이 군의 손실을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제 제재 탓에 첨단 장비를 교체하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 전쟁 성과 옹색한 푸틴, '미치광이 전략' 가능성]


이렇게 러시아군의 승리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문제는 푸틴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 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갈리야모프는 이어 “계속 싸우면 질 게 뻔하다”면서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狂人)'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야모프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그렇게 해서) 서방 국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갈리야모프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나약해 보이지는 않으면서 전쟁을 끝내는 출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전승절인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BBC는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보한 일부 영토에 대해서라도 승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틴이 전승절에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90%이상이 초토화된 마리우폴밖에 없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마리우폴에선 폐허가 된 시가지에서 전승절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가디언은 "크렘린 간부들과 홍보 전문가들이 전승절을 앞두고 마리우폴을 찾았다"며 "러시아는 현지 주민을 동원해 건물 잔해를 치우고, 애국 동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러시아가 전승절을 기념해 이곳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아조우스탈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하게 저항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우폴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군이 전과라고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를 정복하지 못한 러시아로선 마리우폴의 전략적 가치를 앞세워 전쟁 승리를 상징하는 성과로 내세우고 싶어한다”면서 “마리우폴을 사실상 함락한 러시아가 마지막 남은 아조우스탈 제철소까지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절까지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러시아는 며칠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쉼 없이 포탄을 퍼붓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전승절 전까지 제철소 안으로 진입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승절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자국 예비군·민간인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갈리야모프 평론가는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라며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BC는 “최근 모스크바 시내에서 전투기와 폭격기의 시범 비행이 계속되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는 등 대규모 군사 행진 준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 9일 전승절이 우크라이나 전쟁 고비될 듯]


사실 러시아에게 있어서 5월 9일의 전승절이 갖는 의미는 정말 크다. 푸틴 대통령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바로 이 전승절을 통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왔고, 때로는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기회로 삼아왔다.


그런데 올해의 전승절은 자신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분명히 뭔가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여야만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세울 전과가 변변치 않다는 데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군은 더 강해지고 있고 러시아군의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면서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었다. 사실 푸틴이 내세웠던 ’비나치화‘ 개념은 소련이 승리했던 2차 대전에서의 나치독일에 대한 승리를 연상케 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5월 9일 승전기념일에는 반드시 우크라이나를 완전 점령하면서 ’비나치화‘ 성과를 러시아 국민들에게 선포했어야 되지만 모든 계획이 이미 수포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 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 단계는 러시아의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러시아의 푸틴이 퇴로가 막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갈수록 우크라이나군에게도 밀리는 러시아군.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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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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