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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9 2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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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 바로 앞까지 접근했었다고 미국 타임스지가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먼 슈스터 미국 타임스지 기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2주간 지내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이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첫날, 러시아 군대에 잡힐 뻔했던 상황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러시아군 침공 직후, 당시 폭발 소리에 잠이 깬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17세 딸과 9세 아들을 깨워 대피시킬 준비를 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러시아군은 당시 낙하산을 타고 키이우로 진입했다고 전해왔고, 러시아군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족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사무실 안에서 러시아군의 총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이에 당시 대통령실 수비대가 러시아 군인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집무실 문을 바리케이드로 막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같았다"고 회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초기의 기억이 조각난 듯하다. 이미지와 소리가 뒤섞였다"면서도 "전쟁 발생 당일인 2월 24일 해가 뜨기 전, 폭격이 시작된 상황에 대해서는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그날 밤, 정부 시설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관내 경비 대원은 건물의 불을 끄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보좌진 12명을 위해 방탄조끼와 돌격 소총을 챙겼다. 당시 관내에는 아내와 자녀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결국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베테랑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가 나섰다. 아레스토비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미친 집과 같았다"고 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대피해 망명 정부를 세울 것을 제안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운송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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