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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국무·국방장관 우크라 전격 방문, 판세가 바뀐다! - 美 국무·국방 방문, 전쟁 주도권 직접 쥐고 우크라 지원 의미 - 푸틴 계획하는 5월 9일 남동부 점령,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결의 - 30개국 이상의 서방진영 국방장관 회의 열어 우크라 지원 논의도
  • 기사등록 2022-04-24 18:01:24
  • 수정 2022-04-25 15: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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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국방, 키이우서 젤렌스키 회동]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2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방문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2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방문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방문 사실은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큰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일(24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다. 나는 미국 국무·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하는 것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블링컨·오스틴 장관이) 빈손으로 여기에 와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구체적인 것들과 특정한 무기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무기 목록과 인도 속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중화기를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美 국무·국방, 젤렌스키 회동의 의미]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에게도 그렇고 러시아에게도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물론 이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정상들은 개인 자격으로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었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총 13억달러 규모의 군사·경제적 추가 지원을 비롯해 러시아 선박에 대한 미국 입항 금지 등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그런데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직접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에 중요한 분깃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미1) 지금부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임을 확인


이 두 사람의 방문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지금부터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당사자가 미국으로 사실상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 미국은 다양한 군수물자와 전쟁 비용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그 시점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원하는 무기의 질과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투기를 지원해 주지 않았지만 미국을 통해 직접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 시가전이 많은 북부 전투에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NLAW,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가 효과적이었지만 미국이 동부 평원 전투에 필요한 맞춤형 장비를 건네주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보내는 8억 달러(약 1조 원) 병기에는 신형 드론(121대)과 곡사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피닉스 고스트'로 불리는 드론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정찰·자폭용으로 지원한 스위치블레이드 드론과 유사하며 적군 동향을 감시하거나 주요 표적을 찾아낸 후 자폭하는 방식으로 미군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별도로 개발한 신무기다.


미 국방부 고위 인사는 “우크라이나군의 요구에 맞춰 미 공군이 신속하게 새로 개발했다”면서 “스위치 블레이드 드론(일명 가미카제 드론)과 크기와 기능이 유사해 배낭에 넣어서 다니다 쉽게 날려 보낼 수 있고, (정찰 임무 중) 적을 발견하면 목표물에 충돌해 폭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스위치 블레이드 100기를 이미 지원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맞춤형 드론을 또 제공하는 셈이다. 그만큼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최적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크라이나 5개 포병대대에 지급된 대포는 155mm 곡사포로 곡사포 18대와 포탄 3만7천 발 지원된다. 이에 대해 미국 고위관리는 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이 심대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렇게 최신의 무기들을 우크라이나로 들여보내기 시작한 시점에서, 그것도 러시아의 푸틴이 5월 9일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점령을 기필코 마무리하겠다고 선포한 그 시점에,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심장부로 직접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러시아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부터는 미국이 직접 주도하는 전쟁으로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역시 말해 준다. 미국이 전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고 여기에 국무장관과 국방장관까지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방문해 지원을 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푸틴이 원하는 대로 내어준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국의 두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던져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2) 러시아 푸틴에게 결코 패배하지 않겠다는 의미


또 하나의 의미는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이기 때문에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수도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이 실패했다고 단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시말해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의 판세를 세세하게 읽고 이젠 전쟁의 마무리단계로 직접 돌입시키겠다는 그 의지를 이번 두 장관의 방문으로 표시했다는 뜻이다.


사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었다. 미군 참전을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 전쟁 물자 지원도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그러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의 북부지역 진격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푸틴이 아예 5월 9일이라는 날짜를 정해 놓고 동남부 지역에 대한 점령 작전을 돌입하는 것을 보고 이젠 푸틴을 좌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지금 미국이 노리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5월 9일까지 푸틴이 뜻하는 대로 남동부 지역의 완전 점령을 저지하는 것이다. 우선 돈바스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가 밀리지 않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당연히 이를 위한 무기지원도 대폭 확대할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만 아니라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도 함께 한다.


특히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던 독일이 앞장섰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1일 “독일이 구(舊)소련제 T-72 전차의 개량형인 슬로베니아의 M-84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슬로베니아에 대체 장비를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이 간접적으로나마 전차 같은 공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영국은 스타스트릭 초고속 대공 미사일을 17발 탑재 가능한 스토머 대공 장갑차와 병력 수송 차량 총 120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도 “프랑스제 미스트랄 방공 시스템 100세트의 제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필요한 전쟁 물자를 대대적으로, 그것도 긴급하게 지원하겠다는 것은 푸틴의 전쟁 수행 일정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쟁의 장기화는 푸틴에겐 치명적이다. 벌써 이번 전쟁에서의 수많은 군인 희생자 가족들이 보여주는 반발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결정적인 것은 5월 4일의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이 확정되면서 가져오게 될 여파가 과연 러시아 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목거리다.


한마디로 전쟁 장기화는 푸틴의 목을 조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진영은 어떻게든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한 지역들을 되찾는 방식으로 러시아군에게 일격을 가할 것이다. 이는 푸틴의 패배를 의미하는 깃이고 푸틴 정권의 지속가능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美 국무·국방장관 키이우 방문과 서방진영 국방장관 회의]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단순하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방문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는 26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등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국방장관 회의로 이어진다.


이 회의에는 40여개국의 국방장관들이 초대되었는데 이미 참가가 확정된 국가들만 20개국이 넘는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뿐만 아니라 비 나토 회원국을 비롯해 미국의 동맹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문제와 함께 전쟁 이후 장기적인 우크라이나의 방위 계획 문제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이를 위해 미국의 동맹국들과 우방국들이 힘을 합치는 공동 작전의 개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미국이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키이우 방문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찌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짜 분깃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부터는 러시아의 군사목표물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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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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