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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18 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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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군인 부부 로만 비코프스키와 올가 비코프스카야다. (사진=올가 비코프스카야 브콘닥테 갈무리)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대화를 주고받은 러시아 부부의 신상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이 공개한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해도 된다"고 말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아내의 신원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보안 서비스가 도청한 러시아 군인의 통화 녹음에서 상대 여성은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성폭행해"라며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남성은 "그럼 성폭행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대답했고, 여성은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를 테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 대신) 콘돔 잘 써"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SBU는 당시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침략자들의 아내들이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한다"며 "이는 통화 당사자들 뿐 아니라 다른 러시아인들의 도덕적 가치를 반영하며, 이들 중 80%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FE의 우크라이나 서비스가 운영하는 공동 조사 프로젝트인 '러시아 서비스 및 계획' 기자들은 우크라이나 보안 서비스의 소식통으로부터 해당 남성의 전화번호를 받았고, 이 번호로 남성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찾았다.


통화 주인은 로만 비코프스키(27)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결혼 전 이름 피냐소바야·27)였다. 부부에게는 4살 난 아들이 있었다.


비코프스키 부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러시아 오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크림 반도로 이주했다.


비코프스키의 어머니 이리나 비코프스카야는 2019년 조국 수호의 날 바다에서 군복을 입은 아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그를 축하했는데, 이는 비코프스키가 러시아 군대의 일원임을 보여준다.


RFE와의 연락에서 비코프스키는 자신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기지를 두고 있는 크림반도 항구 세바스토폴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코프스키는 그는 자신이 전화통화를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부인 비코프스카야는 남편이 부상을 입고 세바스토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역시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비코프스키 부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와 아내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 보안 서비스가 도청한 통화에서 들은 것과 일치한다고 RFE는 전했다.


논란 이후 지난 13일 비코프스키 부부는 SNS 계정을 삭제했다.


러시아 여성이 침략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주장은 점점 늘고 있다.


국제 인권 감시 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공개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주변의 도시에서 철수한 후 더 많은 피해 사례가 나왔다.


이달 우크라이나 인권 위원회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유엔에 성폭력 사건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펜에서 14세 소녀, 11세 소년, 20세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고 말했다.


성폭행은 전쟁 범죄이며 성폭행으로 기소된 군인은 국제법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군사 지휘관은 성폭행을 묵인할 경우 형사적 책임이 따른다.


러시아는 성폭행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거나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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