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4-13 23:44:23
기사수정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마리우폴을 지키고 있던 36 해병여단 군인 1026명이 항복했다고 13일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협력해 우크라 군대가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은 항복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오랜동안 일리치 제철소(아조프스탈) 안에 방어 진지를 차리고 저항하다 항복한 해병대에는 장교급이 162명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 2시간이 지나도록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및 우크라 총참모부와 국방부 등으로부터 관련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나절 전인 아침 정기 소식에서 우크라군 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아조프 제철소와 항구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틀 전 이 우크라 36 해병여단은 "탄약(과 식량)이 바닥나 오늘내일이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며 모두 죽거나 항복하게 될 것"이라는 메신저 글을 올렸다. 또 하루 전에는 BBC가 영국서 건너가 이 여단에 합류했던 청년이 전화로 어머니에게 "이미 항복했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항복한 우크라 해병대원 중 부상한 151명을 현장에서 응급처치하고 마리우폴 시립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러시아 텔레비전은 '해병대원들이' 자진 항복했으며 손을 높이 쳐들고 나오는 군인들 모습을 내보냈다.


마리우폴에서는 침공 직후 10만 명 이상이 시를 빠져나가 철수했으며 러시아군은 크름반도 북서쪽의 헤르손을 함락시킨 3월2일부터 맞은편인 동남쪽 마리우폴 시가지를 집중 포격하기 시작했다. 다른 도시보다 일주일이 늦은 3월14일부터서 인도주의 통행로를 통한 시민들의 탈출 피난이 러시아군에 의해 허용되었으나 자기 차량 이용만 가능했다. 그럼에도 하루 2000명~5000명 씩 철수 루트를 통해 10만 명 이상이 마리우폴을 빠져나와 북서쪽으로 220㎞ 떨어진 자포리자시로 탈출했다.


마리우폴을 지키고있던 우크라 군대는 3월 중순 남쪽 항구 일부를 러시아군에 함락 당한 뒤 서부와 동부 쪽으로 압박을 받아 최근에는 시 전체의 20% 정도만 통제하고 있었다. 도심을 굳게 지키고 있었으나 거기서 남쪽 지역을 러시아에게 차단 당한 상황에서 서쪽의 제철소와 동쪽의 항구 일부로 나눠져 러시아군의 압박에 직면해 있었다.


서남쪽의 제찰소가 무너지면서 이제 도심과 항구 일부만 남은 셈이다. 마리우폴은 전쟁 전 인구가 45만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0만~15만 명이 모든 국제 구호차량이 진입이 봉쇄된 가운데 지하실 등에 대피해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 크기인 마리우폴은 도네츠크주 남서단에 위치해 친러시아 '도네츠크공화국'의 도네츠크시로부터 70㎞ 떨어져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129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