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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30 12: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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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학생부 종합전형 이해도 증진 및 고교-대학 연계 강화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서울시립대 정민우 학생이 입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궁금증 해소 및 수시전반에 관한 주요 정보가 제공되며 학종 준비방법, 자소서 작성법, 학과/부별 인재상 등에 대해 안내가 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립대는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018학년도부터


동아일보가 <단독>이라며 <여당 초재선 모임 “학종 폐지하라”> 제목의 뉴스를 냈다. 


"학종을 폐지하고 모든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내신, 수능+내신으로 선발 인원을 각각 동일한 비율(1 대 1 대 1)로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고 한다. 


기사는 매우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것처럼 보이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안이 또 다른 교육부의 헛발질을 예고하는 듯한 뉴앙스를 풍긴다. 


기사에 쓰여진대로 2018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3.7%는 수시로, 26.3%는 정시로 선발됐다.


먼저 왜 대학은 수시를 선호하고 유지하는가 물어야한다. 


여당 초선의원들의 생각이 곧 교육부의 생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상당히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여당과 정부는 “학종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독점하려는 상위권 대학과 교육단체 및 교육 관료들의 이상주의가 결합돼 학종이 유지되고 있다”고 하며 학종 폐지를 권고하는 연구소의 이름을 빌러 대학들을 비난하고 있다.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구절은 '우수한 학생을 독점'하려는 대학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이다. 


물론 슬프게도 우리 나라의 대학들은 이런 점에서 이미 대학이 아니다. 


즉 대학 스스로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모아 기르는 곳'이라는 사명을 버리고 보편기초교육기관으로 사실상 그 존재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괴한 상황은 어쩌면 당연지사일 것이다. 

결국 여당과 정부는 대학을 이제 더 이상 대학으로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심심찮게 대학입학 방식을 추첨배분제로 해야하고 서울대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들이 고개를 내미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현재 우리 나라의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뽑고 말고할 여유도 없다. 


서울의 몇몇 유수 대학들을 빼고나면 대부분 입학정원 채우는 일이 더 급하다. 


그러므로 학력기준 같은 것은 굳이 필요도 없을지도 모르나 국가가 규제하는 입시제도의 틀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상당수의 대학들은 학종 내신 수능 등의 구분없이 지원하면 곧 합격이다. 


수시는 우수 학생을 독점하려는 방법이기 보다는 오히려 정원을 미리 확보하려는 안간힘이다. 


학종폐지론은 이런 보편 현실에 대한 접근이기보다는 일부 유수대학이 대학으로서의 최소한의 질적 기준을 지켜보려는 마지막 노력마저 무력화시키려는 무지하며 불순한 의도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 유수대학들은 왜 또 학종과 수시를 유지하고 선호하는듯 보이는가? 


우선은 수능시험이 더 이상 학력기준으로서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EBS연계방식은 시험 문제 10개를 미리 가르쳐주고 그 중 7개를 내는 방식이니 사실상 시험으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 


결국 대학들은 학종과 내신에서 흙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마지막 노력이라도 해볼 수 밖에 없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대학입시에 대한 정부의 통제와 간섭을 완전히 폐지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 


대학이 완전추첨제로 뽑던 완전본고사로 뽑던 그것이 불법적인 방식이 아닌한 대학에게 일임해야 한다. 


대학이 살지 않고 교육의 지표는 세워지지 않으며 나라의 미래 또한 보장할 수 없다.


       [관련기사: 동아일보, 여당 초재선 모임 "학종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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